중대형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동참 안해…민노총 총파업 강행
[미디어펜=신진주 기자]"파업이 회사 살리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 기업노조가 '조선업종 노조연대' 연대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중대형 조선업체 중 유일하다. 

   
▲ 한진중공업 기업노조가 '조선업종 노조연대' 연대파업에 동참하지 않았다. 중대형 조선업체 중 유일하다. /연합뉴스


2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구조조정에 항의하는 연대파업을 벌였다.

조선업종 노조연대에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 한진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8개 노조와 노동자협의회(삼성중)가 가입돼 있다.

이 가운데 지난달 임단협을 회사에 일임한 한진중공업 기업노조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어려울 때 일 수록 노사가 힘을 모아 한마음으로 회사 살리기에 앞장서야 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이다.  

회사와 교섭권이 있는 한진중 기업노조는 상급노조가 금속노조가 아닌 기업 독자노조라 지난달 올해 임단협을 회사에 일임한 상태다.

김외욱 한진중 기업노조 위원장은 "파업이 회사 살리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회사 설립 이후 처음 임단협을 사측에 위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강경투쟁 대신 회사를 살리는 데 전념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전쟁에 가까운 수주전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면 노조와 회사가 시간 낭비를 최대한 줄이는 것이 현명한 판단이라는 설명이다. 

지난 2010년대 초까지 한진중공업 노조는 강성 노조의 상징이었다.

   
▲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동조합을 주축으로 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지난 20일 총파업에 들어가면 투쟁 수위를 높였다. /연합뉴스


2010년 12월 일감 부족으로 회사가 생산직 400명의 희망퇴직을 추진하자 노조는 곧바로 파업에 들어갔다. '타워크레인 농성'과 '희망버스'시위가 이어졌다. 

극심한 분규를 겪으면서 2010년부터 2013년 6월까지 단 한척의 상선도 수주하지 못했다. 

이후 들어선 새로운 노조는 민주노총을 탈퇴하고, 외국 선주에게 "납기 준수와 품질 보장을 약속할 테니 배를 발주해달라"는 탄원서를 보내는 등 회사 경영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등 대기업 노동조합을 주축으로 한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총파업에 들어가면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선업계 노조의 잇따른 파업은 선박이나 해양플랜트 건조에 적지 않은 차질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사태가 악화해 파업이 장기화한다면 선박 납기지연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조선업종의 회생에도 치명타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또한 두 거대 노조가 파업에 나서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협렵업체에 전가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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