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정치에서 약자가 부르짖는 진실과 정의는 조소의 대상
[미디어펜=김규태 기자]폐쇄적 민족주의에 매몰된 한국사를 세계사 속의 한국사로 재해석하고 한국사의 쇄국적인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1일 자유경제원이 주최한 ‘세계사를 알아야 대한민국이 보인다’ 세계사 깨우치기 연속세미나에서였다.

자유경제원은 “한국사를 공부하면 지나온 길이 보이지만 세계사를 공부하면 가야할 길이 보인다”며 “여전히 우리를 민족주의 외딴섬에 가두고 있는 대한민국 세계사의 빗장을 풀어 세계시장 속 당당한 자유시민을 만드는데 앞장설 것”이라고 연속세미나 기획 취지를 밝혔다.

발제자로 나선 남정욱 숭실대 문예창작학과 교수는 “자유주의 세계사. 역전(驛前) 앞처럼 동어반복”이라며 “인간의 역사 자체가 자유를 향한 고단하고 힘든 여정이었기 때문이다. 그 여정은 아직도 이어지고 있다. 가장 낮고 어두운 곳에 있는 사람에게도 자유가 주어지는 그 날까지 인류는 그 행군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 교수는 펠레폰네소스 전쟁 초기, 아테네와 멜로스 사이 이루어진 ‘멜로스회담’의 과정을 설명하며 “멜로스 회담에는 중요한 교훈이 담겨있다”며 “국제정치에서 약자가 부르짖는 진실과 정의는 조소의 대상일 뿐이라는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남 교수는 “사드 배치를 놓고 국론이 갈리고 있다”며 “경제는 중국과 안보는 미국과 하겠다는 사람들은 멜로스 섬의 교훈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남 교수는 “세상에 그런 아름다운 국제관계는 없다”고 일축했다.

패널로 나선 김승욱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역사발전 원동력이 무엇인가 하는 논쟁은 거시사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라며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147개국이 자유를 얻었지만, 여전히 가난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그래서 주류경제학에서는 경제성장을 가져오는 요인이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며 “더글라스 노스는 경제성장의 핵심적 요소인 효율적 제도와 가장 가까운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사유재산권을 보호하는 것이라고 보았다”고 설명했다.

임종화 경기대 무역학과 교수는 “오늘날 경제사를 다르는 많은 학자들이 자본주의를 연구하는데 그 시발점을 르네상스 시대의 유럽을 기준점으로 삼는다”며 “중세시대 유럽이 낳은 역동적인 사회변혁이 다른 문명에서는 나오지 못한 재산권의 확립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폐쇄적 민족주의에 매몰된 한국사를 세계사 속의 한국사로 재해석하고 한국사의 쇄국적인 빗장을 풀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사진=자유경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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