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 육상선수 68명 소송 기각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러시아가 다음 달 5일 개막하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출전에 빨간불이 켜졌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러시아 장대높이뛰기 스타 옐레나 이신바예바 등 육상선수들의리우 올림픽 참가 불허가 결정됐다.

이날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는 러시아 육상선수 68명이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을 상대로 낸 리우 올림픽 출전금지 처분 취소 소송을 기각했다.

CAS는 홈페이지에 2페이지로 결정 내용을 요약한 보도자료를 공개했다.

IAAF는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지난해 11월 러시아 육상 도핑 실태를 조사해 선수들이 자국 반도핑기구와 공모해 금지약물을 사용해왔다고 발표하자 러시아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처분을 내렸다.

이신바예바 등 68명은 IAAF의 결정에 반발해 지난 3일 CAS에 소송을 제기했다.

CAS는 "IAAF 규정상 출전 자격이 없는 선수가 올림픽 헌장에 따라 IAAF 룰로 운영되는 국제대회에 출전할 수 없게 한 처분은 유효하다"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 체육협회가 현재 IAAF 회원 자격을 정지당했기 때문에 소속 선수들은 IAAF 대회에 참가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또 "육상선수들과 소송을 함께 냈던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의 리우 참가는 허용하면서 소송 당사자가 아닌 IOC의 처분에는 CAS가 결정권한이 없다"고 덧붙였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CAS 결정을 참고해 러시아 선수단 전체의 리우 올림픽 참가 허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세계반도핑기구(WADA) 독립조사위원회는 최근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을 비롯한 주요 스포츠 대회에서 정부가 개입된 조직적인 도핑 샘플 조작을 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IOC는 러시아가 계속된 도핑 논란에 휩싸이자 19일 긴급 이사회를 열어 러시아 선수단의 리우 올림픽 참가를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IOC는 러시아에서 IOC가 후원하는 행사를 열지 않기로 하고 리우 올림픽에 러시아 측 인사에 대한 신임장을 발급하지 않기로 하는 등 사실상 올림픽 무대에서 당분간 러시아를 퇴출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CAS 결정이 나온 뒤 "육상 선수단 전체에 책임을 물린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입장을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