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대변인 "외교 안보라인에 국가안보 국민안전 소임 강조한 것"
박근혜대통령이 21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천명한 '소명의식'의 의미를 둘러싸고 설왕설래하고 있다.

박대통령은 이날 "나라를 지키기위해선 어떤 비난에도 굴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러분도 소명의 시간까지 의로운 일에는 비난을 피해가지 말라"고 당부했다. "고난을 벗삼아 당당하게 소신을 지켜나가길 바란다"고도 했다.

박대통령은 사드, 우병우 민정수석등과 관련한 언론과 정치권의 '비난과 저항'을 받고 있다고 토로했다. 외로운 심경이 느껴진다. "대통령이 흔들리면 나라가 불안해진다"고 했다.

대통령이자 국가원수및 군통수권자로 현재의 안보위기등에서 확고한 그립을 잡고 가겠다는 의지가 읽혀진다. 여론과 야당의 무책임한 주장에 요동치지 않겠다는 결기가 느껴진다.

   
▲ 박근혜대통령이 21일 NSC에서 외교안보라인에 대해 소명의식을 갖고 국가안보와 국민생명 보호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청와대 홈페이지

 
조중동은 22일자 조간에서 일제히 우병우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해석했다.

우병우 민정수석은 처가의 1300억원대 강남 땅 매매 의혹으로 언론과 야당의 집중 표적이 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우수석의 처가땅 매매가 진경준 검사장-김정주 넥센회장과 3각 유착비리 의혹이 있다고 연일 대서특필하고 있다. 다른 언론들도 우수석 비리캐기에 덩달아 나서고 있다.

더민주와 국민의 당은 물만난 고기처럼 일제히 우수석 경질과 전면개각, 공수처 신설 등의 공세를 벌이고 있다. 야당은 이번 우수석 의혹을 박대통령의 레임덕을 부채질하는 데 악용하고 있는 셈이다.

조간들은 박대통령의 NSC발언이 정국의 뇌관이 되고 있는 우수석에 대한 신임을 보인 것이라고 간주했다. 소명의식을 갖고 일을 하라며 신임을 준 것으로 봤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의 22일 오전 브리핑은 약간 뉘앙스가 달라지고 있다. 박대통령의 발언은 우수석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고 한 것. 정대변인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을 염두에 두고 국가안보과 국민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사드배치를 둘러싼 좌파매체및 야당의 무책임한 반대공세에 대해 외교안보라인이 흔들리지 말고 소명을 갖고 업무에 임하라는 것으로 비친다.

대변인의 설명은 의혹의 초점이 된 우수석에 대한 신뢰보다는 외교안보라인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해석된다.  우수석 신임이냐, 외교안보라인 신임이냐를 둘러싸고 밤사이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박대통령이 우수석을 두고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비리의혹에 대한 별다른 물증도 없는 상황에서 우수석을 내치는 것에 대한 부담을 갖고 있는 것 같다. 김재원 정무수석도 어제 박지원 국민의 당 원내대표와 만찬에서 우수석에 대한 언론과 정치권의 의혹캐기는 뚜렷한 물증이나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다.

조선의 무리한 의혹보도로 인해 우수석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지는 않겠다는 의지가 있어 보인다.

우수석의 거취문제는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원만한 국정운영과 대야 협조, 내년 대선을 겨냥한 민심관리를 위해 읍참마속을 단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대통령은 내주에 청와대관저에서 휴가를 보낸다. 휴가지만, 사실상 업무휴가다.
[미디어펜=이서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