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킹메이커'로 알려질 만큼 미국 정계, 특히 공화당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폭스뉴스의 로저 에일스 회장이 성 추문으로 결국 사퇴했다.

22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폭스뉴스의 모회사인 21세기 폭스는 에일스가 폭스뉴스·폭스비즈니스네트워크의 회장 겸 CEO, 폭스TV방송 회장직에서 즉각 사퇴한다고 현지시간으로 21일 공식으로 발표했다.

에일스의 후임이 정해질 때까지 21세기 폭스의 CEO이자 언론재벌인 루퍼트 머독(85)이 폭스뉴스의 대행 회장 겸 CEO 역할을 맡는다.

머독은 "에일스는 지난 20년간 우리 회사와 미국에 엄청난 공헌을 했다"면서 "독립적이면서 위대한 TV 채널에 대한 시각을 함께 공유하고 이를 잘 실행했다"고 높게 평가했다.

보수파의 시각을 대변해 공화당의 주요한 정견 확장 플랫폼이라는 평가를 받는 폭스뉴스는 미국 최초의 24시간 뉴스 전문채널 CNN과 진보적인 MSNBC 등 경쟁 채널을 멀찌감치 따돌리고 시청률 순위에서 독보적인 1위를 질주 중이다.

앞서 폭스뉴스 전 여성앵커 그레천 칼슨이 상습적인 성희롱을 당했다며 에일스 회장을 상대로 지난 6일 뉴저지 주 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면서 논란이 일었다. 

칼슨은 에일스가 대화 중 성과 관련된 발언이나 성차별적인 발언을 일삼았고 여러 수단으로 성적인 접근을 시도했다고 주장했다.

또 성적 접근을 거부해 보복과 차별을 받았으며 그 보복은 자신의 근로계약이 갱신되지 않고 끝난 올해 6월 하순까지 계속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에일스 회장은 혐의를 즉각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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