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0일 AI(조류 인플루엔자) 발생에 따른 닭·오리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식품유통업체들의 적극적인 소비촉진 마케팅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AI 관련업계 간담회'에서 "농업이 나무의 뿌리라면 식품·먹거리는 열매나 꽃이다. 뿌리인 닭·오리가 병이 나면 결국 식품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생산업체와 유통업체가 소비확대를 위해 지혜를 모아달라"고 말했다. 
 
그는 "전문가 의견을 종합할 때 지금의 AI사태는 철새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철새가 북상하는 오는 5월까지 AI가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어 "철새가 여기저기 날아 달니며 감염시키는 것을 막으려면 농장에 철새 분변이 안 들어오도록 차단 방역을 철저히 하고 농장이동 차량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철저한 방역을 강조했다.
 
최근 전북 김제 농장주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과 관련해서는 "농정 책임자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안타까워 했다. 
 
이 장관은 "오죽했으면 그렇게 했겠느냐"면서 "이같이 어려울 때 식품이 도와주면 (어려운 가금농장주들이) 한시라도 빨리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오늘 홍콩에서 우리나라의 가금류 수입을 재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받았다"며 "가금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을 불식시키기 위해 생산자와 소비자단체가 힘을 합쳐 소비 확대에 힘써 달라"고 관련업계의 협조를 재차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 유통업체 대표들과 농협축산경제 대표, 가금류 업종별 협회장, 가축계열화 대표 등 30여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