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사생활 짓밟는 도덕성 타령…정의구현과 관계없는 언더도그마
   
▲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이번 동영상 사건에서 뉴스타파가 착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자신들이 터트린 특종(?)이 하루 종일 검색어 1, 2위이며 유튜브 동영상 조회수는 500만을 넘었는데 조간신문에 뉴스타파 보도를 실은 건 한겨레뿐이라는 자조 말이다.

성매매 악덕 재벌 프레임을 들고 나온 뉴스타파의 열정에 쓴 웃음이 난다. 움직이지 못하고 숨만 쉬며 누워있는 사람에 관한 기사를 내는 의도를 묻고 싶다. 2013년 당시에 폭로성 기사를 낸 것도 아니다. 뉴스타파는 협박을 위해 암암리에 조직적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그대로 받아썼다. 뉴스타파는 그렇게라도 해서, 거동 불편하고 소통도 안 되는 개인에 대한 기사를 써서 우리사회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

헐크 호건의 섹스 테이프가 온 세상에 퍼졌을 때 그는 비난을 받지도, 직업을 잃지도 않았다. 오히려 사생활이 강제로 노출된 피해자로 동정을 받았다. 그러나 수 년 후 섹스 테이프 미공개 부분에서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발언이 알려지자 WWE는 헐크 호건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서 삭제하고 모든 계약을 해지했다.

개인 사생활에 나라의 도덕성과 지도층의 각성을 대입하는 뉴스타파의 착각에 혀를 내두른다. 기업인에 대한 뉴스타파의 도덕성 타령은 맥을 잘못 짚었다. 기업인인이라는 이유로 철저한 도덕성 잣대를 들이미는 뉴스타파는 우리나라 수십만 명이 추앙하는 스티브 잡스가 한때 대마초를 피웠고 히피들과 집단섹스를 했으며 친딸도 버린 위인이라는 것을 아는가. 

   
▲ 2013년 당시에 폭로성 기사를 낸 것도 아니다. 뉴스타파는 협박을 위해 암암리에 조직적으로 촬영한 동영상을 그대로 받아썼다. 뉴스타파는 그렇게라도 해서 우리사회에 대한 올바른 정의를 부르짖고 있다./사진=뉴스타파 보도영상 캡처


동영상을 보면 성매매는 뉴스타파 최승호 앵커의 레토릭에 불과하다. 특정 단어를 묵음 처리했고 결정적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동영상에 대해 더 이상 거론할 일고의 가치도 없다. 그런데 뉴스타파의 착각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회사 그룹의 이미지로 치환하려 한다. 세간에 약자로 알려져 있다면 선한 자이고 강자라면 악한 자라는 언더도그마다. 뉴스타파는 대기업과 싸우는 투사를 자처하지만 2013년 당시 촬영의 목적은 그 어떤 정의구현과도 관계없던 ‘돈 뜯어내기’ 협박용이었다.

언론이 언제부터 범죄자들 편이 된 것인지 의아하다. 돈을 뜯어내려고 작당해서 찍은 동영상에 뉴스타파가 부화뇌동한 것이다. 몇 년이나 지난 걸 제보 받아 특종인양 터트린 한심한 작태는 부끄러운 언론의 치부를 내보인 것이나 다름 아니다.

이것은 찌라시의 폭로성 가십에 불과하지 한국 사회 모순과 부조리에 대한 엄중한 경종이 아니다. 한국의 성매매 산업은 연간 10조 원 이상이다. 불법이지만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다. 번화가 길바닥에 널린 유흥업소 찌라시도 아니고 동영상 설계자와 폭로자의 비윤리성에 개탄한다. /김규태 재산권센터 간사
[김규태]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