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유상증자 규모가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 배정 증자 등이 늘어난 이유로 전년 대비 3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예탁결제원은 10일 지난해 상장법인의 유상증자 규모는 11조2,742억원으로 2012년 8조2,296억원 대비 3조446억원(37.0%) 증가했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를 실시한 상장사는 총 202개사, 289건으로 각각 13개사(6.9%), 27건(10.3%) 늘었다.

시장별로 살펴보면 유가증권시장법인은 70개사, 9조6,141억원으로 전년 대비 6개사(9.4%), 2조5,907억원(36.9%) 증가했다. 코스닥시장법인은 132개사, 1조6,601억원으로 7개사(5.6%) 4,539억원(37.6%) 늘었다.

이처럼 유상증자 금액이 전년 대비 증가한 주요 원인으로는 기업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제3자 배정 증자(두산건설 등) 및 주주우선 공모(한국가스공사) 금액 증가,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대규모 일반공모(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가 늘었기 때문으로 예탁원은 분석했다.

유상증자 배정방식별로 보면 제3자 배정 방식이 전체 증자금액의 62.2%인 7조164억원을 차지했다. 주주우선공모방식 1조8,065억원(16.0%), 일반공모 방식 1조5,539억원(13.8), 주주배정방식 8,974억원(8.0%) 등이 뒤를 이었다.

두산건설, 에스티엑스팬오션 등 기업회생절차가 진행중이거나 재무구조가 부실한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배정 방식을 통해 유상증자를 실시한 금액비중이 높았다.

한편 지난해 상장법인의 무상증자 규모는 2억8,670만주로 2012년 대비 1억6,710만주(36.8%) 감소했다. 무상증자 실시 상장법인은 51개사, 54건으로 전년에 비해 9개사(15.0%), 8건 줄었다.

유가증권 시장법인이 9,485만주로 544만주(5.4%), 코스닥시장법인은 1억9,185만주로 1억6,166만주(45.7%) 감소했다. 이는 주식시장 정체, 기업실적 둔화 등의 원인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무상증자 재원 중 주식발행초과금이 전체 대상회사의 92.6%를 차지했다. 무상증자 주식 수가 가장 많았던 회사는 유가증권 시장법인인 골든브릿지투자증권(4,500만주)으로 나타났다.

무상증자 배정비율이 가장 높았던 회사는 유가증권시장법인은 도화엔지니어링이 1주당 1.0주, 골든브릿지투자증권이 1주당 0.96주, 엠케이트랜드가 1주당 0.51주 순으로 나타났다.

코스닥시장법인은 아이디스 1주당 2.00036주, 골프존, 미동전자통신이 각각 1주당 2.0주, 하이비젼시스템이 1주당 1.026주의 비율로 무상증자를 실시했다. [미디어펜=장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