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은행 바클레이즈 은행의 고객 개인정보 2만7000건이 유출·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9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익명의 제보자가 바클레이즈 고객 2,000명의 정보가 담긴 USB를 전달했다고 밝혔다.
 
제보자는 "신문에 공개한 정보가 전체 유출된 개인정보 2만7,000건 중 일부"라며 "파일은 건당 최고 50파운드(약 8만8,000원)에 팔 수 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출된 정보는 1명당 20페이지로 고객들의 수입, 예금액수, 모기지(주택담보 대출) 내역, 건강정보, 보험 및 여권번호, 흡연 여부, 수술 기록, 자산운용 계획 등을 담고 있었다. 피해자는 의사, 사업가, 과학자, 예술가, 청소부 등 직종이 다양했다.
 
유출 경위는 불명확하지만 해당 파일은 이미 투자를 이끌어내고 싶은 일부 브로커들의 수중에 들어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사기와 피싱 등 범죄에 쓰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번 고객 정보 관리 부실 혐의가 사실로 인정되면 바클레이즈는 최대 50만 파운드(약 8억7,88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하지만 이는 정보청(ICO)으로부터의 벌금이고 금융정책위원회(FCA)로부터의 벌금은 무한대가 될 수 있다.
 
앞서 HSBC는 2009년 고객 정보를 부주의하게 다룬 혐의로 300만 파운드의 벌금을, 취리히 보험사는 4만6,000명의 고객 정보를 유출해 227만5,000파운드의 벌금을 낸 바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성명을 내고 고객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하자마자 ICO 및 FCA와 접촉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