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영유권 분쟁 지역인 남중국해의 인공섬에 잇따라 활주로를 건설하는 것이 핵잠수함 기지를 방어하려는 목적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24일 주요언론보도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은 하이난성의 최남단 항구인 위린에 아시아 최대 잠수함 기지를 두고 있으며 핵잠수함 16척 가운데 대부분을 위린 기지에 배치했다.

중국은 1990년대 초 위린 잠수함 기지의 동남쪽 330㎞ 지역인 파라셀(중국명 시사·베트남명 호앙사)군도 우디 섬(융싱다오)에 활주로를 건설했으며 최근에는 스프래틀리(난사·쯔엉사) 군도 피어리 크로스 암초(융수자오)와 미스치프 환초(메이지자오), 수비 암초(주비자오)에도 활주로를 건설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의 인공섬 내 활주로와 방어 시설을 늘리는 것이 위린 해군기지와 핵잠수함 기지의 위력을 강화하려는 노력의 하나로 보고 있다고 SCMP가 전했다.

호주 시드니대학 미국연구소의 애슐리 타운센드 연구원은 우디 섬과 다른 인공섬 내 중국의 방어 시설과 해저 채널이 중국 해군의 남중국해 통제력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주장했다. 

타운센드 연구원은 "중국이 공중, 해양, 수중, 우주 등으로부터의 위협에서 자국 잠수함을 보호하기 위해 남중국해 내 군사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면 (수로를) 핵잠수함 요새로 변경시키는 데 성공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군사전문가인 쑹중핑(宋忠平)은 "잠수함 기지와 스프래틀리 군도 내 다른 건설 프로젝트가 전통적, 비전통적 군사 수단을 통해 남중국해 내 안보를 완전하게 통제하려는 총체적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쑹 전문가는 중국 잠수함 편대가 아시아에서 중국의 해군력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봉쇄를 뚫을 수 있는 여러 해저채널과 해협이 남중국해에 있다며 "이것이 중국이 수년 전 해군과 잠수함 본부를 하이난성에 두기로 선택한 이유"라고 말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중국 전문가 알렉산더 닐은 중국이 스프래틀리 군도 내 잠수함을 배치하는 것이 미국 해군의 '항행의 자유' 작전에 대응한 자기방어의 일환이 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