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러시아축구협회(RFU)가 올해 유럽 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에서 난동을 부린 자국 축구팬 조직에 대해 협회 회원 자격 박탈 등의 징계 조치를 취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비탈리 무트코 러시아 체육부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전(全)러시아축구팬연합(VOB) 회원들이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프랑스에서 개최된 유로 2016 대회 기간에 집단난동을 부린 사건을 비난하며 징계 계획을 밝혔다. 

RFU 회장을 맡고 있는 무트코 장관은 "협회는 VOB를 지원하고 항공편 요금을 대주면서 우리 대표팀을 제대로 응원하길 기대한 것이지 혼란을 조성하고 경기를 방해하길 바란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특히 극우 성향의 VOB 회장으로 유로 2016 대회 기간 두 차례나 프랑스에서 추방당했던 알렉산드르 슈프리긴에 대해 "그는 RFU와 우리 모두를 존중하지 않았다"고 질책했다.

무트코는 그러면서 "VOB 지도부의 사퇴를 주문했고 조만간 VOB를 RFU 회원에서 탈퇴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순수한 축구팬들이 새로운 응원 조직을 만들면 협회가 다시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러시아 축구팬들은 지난달 11일 프랑스 마르세유에서 열린 유로 2016 잉글랜드-러시아 간 경기가 1대1 무승부로 끝난 뒤 옆에 있던 잉글랜드 응원단 쪽으로 침입해 난동을 부렸다. 그 결과 30여 명이 부상했다.

유럽축구연맹(UEFA)은 난동사태와 관련 RFU에 15만 유로(약 1억9천만원)의 벌금을 부과했고 난동을 주도한 러시아인 3명은 프랑스 법원에서 최고 2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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