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오스트리아 도시의 시장이 터키 이주민들에게 집 밖에 내건 터키 국기를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24일(현지시간) 현지 언론과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수도 빈에서 60km 떨어진 비너 노이슈타트시의 클라우스 슈네베르거 시장은 "현 터키 사태가 더는 오스트리아에서 커지기를 바라지 않는다"며 "창문과 발코니에서 터키 국기를 즉시 치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터키 지역 사회에 보냈다.

슈네베르거 시장은 "우리 시는 개방과 관용을 중요한 가치로 여기지만 통합은 우리 시대에 직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며 "시의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시에서는 더 설 곳이 없다"고 말했다.

인구 4만 3천명의 작은 도시인 비너 슈타트는 거주자의 20% 정도가 터키 이주민이다.

오스트리아에서는 터키에서 쿠데타가 발생했던 이달 15일 밤 30만 명에 이르는 터키 이주민 중 상당수가 수도 빈 등에서 터키 국기를 흔들며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을 지지하는 시위를 벌였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이 시위가 터기 정부의 사주를 받아 이뤄졌다는 증거를 갖고 있다며 19일에는 터키 대사를 소환하기도 했다.

오스트리아는 터키 쿠데타 발생 후 유럽연합(EU) 국가 중 가장 강한 어조로 터키 정부의 쿠데타 보복을 비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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