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장관에 쌀쌀, 이용호 북한외상 환대, 남남갈등 남북등거리 노골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대한민국 외교장관에 대해선 최대한 냉대했다. 윤병세 장관이 말할 때 손으로 턱을 괴었다.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는 발언이 나오면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대국의 체면을 위해 한국외교장관에 대한 외교적 예우는 안중에도 없었다.

북한 이용호 외교상에 대해선 깎듯이 대했다. 친한 친구라도 되는 양 이용호의 등을 토닥였다. 다정하게 악수를 나눴다.

라오스에서 열리고 있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투박하고, 거친외교행태가 한국민을 불편하게 하고 있다.

왕이는 윤병세 장관에겐 쌀쌀, 이용호외상에겐 환대했다. 노골적인 남북갈등 부추겼다. 중국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도발에 따른 유엔차원의 대북글로벌 제재에 적극 동참한다고 했다. 실제로 하는 척했다.

왕이부장이 이용호외상을 대하는 것을 보면 중국과 북한간에 다시금 밀월이 재개되는 듯하다. 대북제재가 실질적으로 이뤄질지 의구심이 들게 한다.

   
▲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라오스 아세안지역안보포럼에서 윤병세 외교부장관은 냉대하고, 이용호 북한 외상(오른쪽)은 환대했다. 사드문제로 한국의 남남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북한과 밀월을 재개하려 하고 있다. 대북제재 공조가 우려된다. /연합뉴스

왕이는 치밀한 언론플레이를 했다. 한국기자들을 상대로 박근혜정부의 사드배치를 최대한 갈등요소로 삼았다. 한중외교장관 회담장에 한국취재진을 최대한 참석하도록 허용했다. 그동안 한국언론을 극도로 제한했던 중국의 태도와는 상반됐다.

회의 서두에서 왕이가 윤장관에 대해 무례하게 면박하는 장면을 보였다. 사드배치가 한중의 신뢰를 훼손했다는 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사드를 철회해야 한다는 점을 압박했다.

우리 내부의 친중사드 배치 반대파를 최대한 결집시키려는 고도의 포석이었다. 남남갈등을 유발하려는 중국의 노골적인 의도를 내비쳤다. 더민주의 문재인의원, 당대표경선에 나선 추미애, 송영길의원이 사드배치를 반대하고 있다. 설훈 등 친노파들이 극렬하게 사드를 반대하고 있다.

국민의 당 대주주 안철수도 국민투표까지 하자고 했다. 박지원원내대표는 사드가 발사되면 국민들이 죽는다고 선동했다. 한겨례와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좌파매체도 연일 사드불가론을 외치고 있다.

 민주노총 강성노조도 사드반대 시위를 벌였다. 여기에 종북 친북주의세력들이 적극 가세하고 있다.

일부 세력들은 제발 중국이 한국을 경제적으로 보복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대중사대주의자들의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왕이는 이용호를 만날 때도 한국기자들의 취재를 최대한 허용했다. 역시 그동안 막혔던 조중간에 우호와 밀월이 재개됐음을 과시하는 듯했다. 한국이 사드를 배치하면서 중국이 북한을 다시금 협력파트너로 삼을 것임을 드러냈다.

중국이 남북간에 등거리외교를 다시금 공개적으로 하고 있다. 남북갈등을 부채질하고 있다. 남남갈등을 최대한 증폭시키고 있다. 사드반대 세력인 야당과 좌파시민단체및 좌파매체들에게 중국이 적극 후원할 것임을 공언한 것이다.

중국은 사드문제를 최대한 이용하고 있다. 한국을 압박하기위해선 어떤 카드도 사용하겠다는 의도를 숨기지 않고 있다.

왕이의 노골적 행보는 한중간 전략적 동반자 협력관계를 훼손할 수 있다. 이런 식의 노골적이고, 거친 외교는 양국관계에 전혀 도움이 안된다. 사드 문제는 윤병세장관이 비유로 언급한대로 북한의 핵과 미사일도발을 막기위한 자위적 무기다. 잡초를 제거하려면 그 뿌리를 없애야 한다. 뿌리가 북한 핵과 미사일이다.

현재 한국에 배치된 패트리엇트 미사일로는 북한의 초고속 탄도미사일을 막는데 한계가 있다. 미국도 주한미군과 가족, 그리고 한국민을 보호하기위해 사드배치를 결정했다. 패트리엇트와 사드가 이중으로 북한 미사일을 격추할 수 있다.

북한이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하면 사드배치 필요성은 감소한다. 중국은 한국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할 게 아니다. 북한 이용호에게 핵과 미사일 개발 도발을 중단하라고 촉구해야 한다. 날뛰는 도둑놈을 잡기위해 CCTV를 설치하는데 옆 집 사람이 참견하고 막는 것은 온당치 않다.

왕이는 한국의 남남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 오히려 북한 김정은 정권에 대해 핵 개발을 중단하라고 압박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의 사드배치를 계기로 대북제재를 형해화한다면 심각한 문제다. 김정은 독재자가 핵을 실어나를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면 동북아 군비경쟁은 가속화할 것이다.

한국과 일본은 즉각 핵무장론이 고개를 들 것이다. 동북아가 핵도미노 경쟁에 돌입할 것이다. 중국도 한국과 일본이 핵무장을 하는 것을 원치 않을 것이다.

중국은 거칠고 치졸한 남북등거리외교, 남남갈등외교를 자제해야 한다. 중국이 한국을 압박할수록 한미동맹은 강화된다. 미국의 전략적 자산들이 한반도에 더욱 많이 전개되고, 배치될 것이다. 서해상에 미국 핵항모가 더욱 많이 항해할 것이다.

미 핵행모는 중국의 옆구리를 찌르는 가공할 함대다. 중국이 미 핵항모가 서해에 들락거리는 것을 보지 싶지 않다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문제에 대해 단호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중국이 유독 한국의 사드를 문제삼는 것은 심각한 주권침해다. 중국은 이미 탐지거리가 5000㎞가 넘는 레이더로 한반도를 365일 감시중이다. 손금보듯 한국과 미군의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

중국 미사일부대는 한국을 겨냥하고 있다. 일본의 주일미군기지에는 이미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보다 탐지거리가 훨씬 먼 사드레이더가 배치됐다.

중국은 주일미군기지 사드는 문제삼지 않았다. 유독 한국만 문제삼고 있다. 중국이 이제 한국을 졸
로 보는 대국굴기, 군사굴기의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이 한반도 비핵화에 진정으로 의지를 갖고 있다면 선후관계를 잘 따져야 한다. 한국의 사드보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 박근혜정부도 북핵과 미사일이 해결되면 사드배치 필요성이 없어질 수 있다고 했다.

왕이부장의 ARF에서의 완력외교, 남남갈등 부채질외교, 남한냉대, 북한 환대는 매우 실망스럽다. 사드배치는 대한민국 5000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려는 방어적 무기다. 결코 중국을 겨냥한 전략무기가 아니다. 미국이 주한미군과 가족들, 한국민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보호하기위해 들여온 무기다.

주권사항에 속하는 문제를 놓고 중국이 한국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한국의 안보는 한국이 책임진다. 제3국을 고려할 이유가 전혀 없다.
 
중국이 좀 더 스마트한 외교를 했으면 한다. 한중간에는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가 구축됐다. 연간 3000억달러의 교역규모를 자랑한다. 한중간에는 1000만명이 오간다. 자동차 전자 화학 반도체 등 핵심산업부문에서의 협력도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한중은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양국경제를 위해 윈-윈하는 협업체제를 갖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국기업들이 중국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도체및 LCD공장, 현대차의 자동차공장 등이 들어서고 있다.

중국도 한국에 투자를 늘리고 있다. 부동산 유통을 넘어 그린필드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중국은 한중관계가 사드문제로 훼손되지 않도록 대국다운 자세를 가져야 한다. 박근혜대통령은 지난해 천안문망루외교까지 벌였다. 미국과 일본 등 서방국가들의 비판에도 불구, 중국의 전승절에 참석했다. 중국은 박근혜대통령의 진정성을 알아주길 바란다.

한국은 중국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강화되길 희망한다. 북핵 미사일문제에서 공조강화를 바라고 있다. 중국도 한반도가 핵무장경쟁에 휩싸이지 않도록 북한을 관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미디어펜 사설
[미디어펜=편집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