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매진 사례…조윤서 대표 "판타지 입힌 전통문화 작품으로 관객에 어필"
[미디어펜=문상진 기자] 지난 22일 개막한 극단 거목(대표 조윤서) 창작극  '사랑애몽'이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다.

공연 이튿날이자 주말인 23일 오후(3시) 공연부터 전석이 매진되는 등 벌써부터 흥행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날 발 디딜 틈도 없이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은 배우들 열연에 집중하며 흥미진진한 극 진행에 빠져들었다.

특히 주인공인 여인(조윤서 분)과 양생(여승호 분)의 애절한 사랑과, 귀신과 인간의 맺어질 수 없는 운명적인 이별이 펼쳐지는 대목 등에서 관객들은 곳곳에서 탄성을 뱉는 등 무대 위 배우들과 관객이 혼연일체 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한 판소리와 굿, 전통 춤 및 국악기 등 우리 전통 문화와 현대적인 요소가 조화를 이룬 창작 연희극이 주는 색다른 재미에 즐겁게 호응하는 모습이었다.

출연진들은 연극배우와 뮤지컬 배우뿐만 아니라 판소리와 민요, 연희 굿 등을 전공한 국악인들로 다양하게 구성돼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 지난 22일 개막한 극단 거목(대표 조윤서) 창작극 '사랑애몽'이 관객들의 열띤 호응 속에 연일 매진 사례를 이어가고 있다. '사랑애몽'은 매월당 김시습 첫 한문소설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를 원작으로, 노총각 양생과 죽은 원혼인 여인의 지고지순하고 초월적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이날 공연을 관람한 이민혜 양은 "고등학생으로 금오신화를 교과서에서 평면적으로만 읽었는데, 이번 연극을 통해 눈과 귀가 즐거웠고, 입체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또 주말에 친구들과 함께 관람할 수 있어서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관객 임희천 군은 "책으로 읽었을 때는 남자의 관점을 중심으로 한 스토리로 알고 있었는데, 이번 공연에서는 여자의 관점으로 재해석한 스토리라서 색다른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공연을 관람한 한 주부는 "공연이 재밌기도 하고 슬픈 면도 있어 좋았다"며 "여러 사람이 봤으면 좋겠다"고 했고, 한 초등학생 관객은 "공연이 감동적이고 재밌었다"는 자못 성숙한 소감을 밝혀 눈길을 끌기도 했다. 20대 여성 관객은 "(만복사저포기) 이야기는 알고 있었지만, 이번 공연으로 다시 알게 돼 기쁘다"는 관람평을 남겼다.

김시습 원작에 일찌감치 관심을 갖고 총 기획을 맡는 등 이번 공연을 주도한 조윤서 대표는 "만복사저포기는 사람과 귀신의 사랑을 담고 있기 때문에 판타지 요소를 갖춘 작품이고, 우리 전통문화 요소를 충분히 담을 수 있는 작품"이라며 "고전 작품을 현대의 실험적인 극으로 풀었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관람하면 좋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사랑애몽'은 매월당 김시습 첫 한문소설 '금오신화' 중 '만복사저포기'를 원작으로, 노총각 양생과 죽은 원혼인 여인의 지고지순하고 초월적 사랑을 담은 작품이다.

공연은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며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는 저녁 7시, 토요일은 오후 3시와 저녁 7시, 일요일은 오후 3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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