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설계사 감소세 지속
[미디어펜=정단비 기자] 보험사의 전속설계사들이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속설계사 감소세의 원인 중 하나로 독립대리점(GA)으로의 이탈이 꼽힌다. 이에 따라 GA 조직이 비대해지고 보험사들은 전속설계사 잡기에 분주하다.  전속설계사들의 대이동이 보험산업의 지형을 변화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 보험사의 전속설계사들이 감소하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전속설계사 감소세의 원인 중 하나로 독립대리점(GA)으로의 이탈이 꼽힌다./연합뉴스


26일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2015년 말 현재 전속설계사 수는 생명보험 10만2148명, 손해보험 8만1148명으로 2012년 말 기준 생명보험 11만6457명, 손해보험 9만5017명보다 각각 12.3%, 14.6%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생명보험에서 설계사의 보험판매비중도 2001년에는 보험판매 채널 가운데 설계사 채널의 비중이 60.3%로 가장 중요한 판매 채널이었지만 2008년 39.7%으로 반토막이 났다. 이후 2015년에는 19.5%로 축소되어 설계사의 영향이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전속설계사가 줄어드는 데에는 인터넷보험 등 다른 판매채널들이 생겨난 것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전속설계사들이 GA로 이동하는 것도 주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실제 GA의 설계사 수는 2010년 3월 말 기준 12만1000명에서 지난해 6월 말 기준 19만2000명으로 급격히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소속된 보험사의 상품만을 판매할 수 있는 전속설계사와 달리 GA에서는 손해보험, 생명보험 등 업종, 회사와 상관없이 상품 판매 선택폭이 넓다. 따라서 설계사 입장에서는 고객 유치가 좀더 수월하다는 이점이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를 들어 연금, 종신 등 생보상품을 판매할려고 갔을때 고객이 손보상품을 원한다고 한다면 전속설계사의 경우 별다르게 할 수 있는 게 없지만 GA는 바로 판매가 가능하다"며 "전속설계사보다는 좀더 많은 선택지를 갖고 있어 고객 유치가 수월하다"고 말했다.

그는 "설계사가 정착하기까지 교육비 등 비용이 많다. 이에 GA에서도 따로 투자비를 들이지 않고 기존 보험사에서 고성과 전속설계사를 영입하는 것이 이득, '더 많이 줄테니 와달라'는 스카웃제의가 빈번히 이뤄지는 것으로 안다"며 "또한 일반적으로 보험사에서는 판매수수료를 1~2년에 나눠서 주지만 GA는 3개월 빠르면 즉시 주는 등 수수료문제가 이동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GA조직이 점점 몸집이 커지고 있는 것이 소비자들에게는 어떠한 영향을 미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조건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 

GA의 설립목적처럼 고객이 GA 설계사를 통하게 되면 선택폭이 넓다. 예를 들어 보장이 갖고 동일한 상품이라고 했을때 전속설계사의 경우 해당 보험사의 상품만 가입이 가능하지만 GA에서는 계약된 여러 회사들을 비교해 선택할 수 있다. 이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다양한 상품선택폭으로 인해 오는 우려도 있다. 손보, 생보 등 구분 없이 많은 상품을 취급하다보니 GA 설계사가 심도 있게 상품을 파악하지 못해 고객에게 불이익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여러 개의 회사가 계약되어 있다 보니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제시하기 보다는 설계사에게 높은 판매수수료를 안겨주는 상품을 제시하게 될 개연성도 충분하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전속설계사를 통하면 상품선택의 다양성이 없을 순 있지만 오히려 여러 회사에 분산계약을 할때보다 한곳에 집중돼 VIP 등극되는 등으로 혜택을 누릴수도 있다"며 "더구나 일반보험사는 어느정도 기반을 다지고 있지만 GA는 근래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중소형사의 경우 몇년뒤 통합되거나 회사가 문을 닫게 될 확률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사실 전속설계사나 GA 설계사나 판매후에도 고객관리를 잘하는 설계사분들도 있고 책임감 없는 분들이 있는 건 마찬가지"라며 "다만 보험사에서는 민원, 불완전판매 등에 민감, 판매후 관리에도 많은 치중을 들이고 전속설계사들을 관리하지만 GA는 보험금을 지급하는 곳이 아니다보니 판매가 주목적이라 체계적인 관리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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