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기준금리 인하와 브렉시트로 안전자산 쏠림현상이 강화되면서 채권형펀드가 자금몰이를 하고 있지만 막상 최근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국내 채권형펀드 454개의 최근 1주일간 평균 수익률은 –0.07%로 나타났다.

해외 채권형펀드 501개도 평균 –0.10%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에 비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는 0.08% 수익률을 기록했고 해외 주식형펀드는 0.86% 상승했다. 최근 1개월간 수익률에서도 국내 주식형펀드가 1.35%를 나타냈지만 국내 채권형펀드는 수익률은 0.43%에 불과했다.

이처럼 최근 채권형펀드가 부진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은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전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상무는 “올해 잘해야 한번 한국은행이 더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본다”며 “한국은행 역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2.7%)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굳이 금리를 내릴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채권형펀드나 채권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한번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지만 이미 채권에 그 기대감이 다 반영돼 있어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며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움직임까지 고려하면 이제는 채권에 투자했던 자산을 다변화해야할 때”라고 조언했다.

하지만 채권형펀드로의 자금 쏠림 현상은 지속되고 있다. 이달 들어 22일까지 국내 채권형펀드는 7391억원을 빨아들였다. 올 초부터는 무려 4조5342억원이 국내 채권형펀드로 몰렸다. 해외 채권형펀드 역시 7월 1889억원을 포함해 올해 들어 6256억의 자금을 쓸어 담았다.

이에 비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7월에만 1조4427억원이 빠져나갔고 올해 들어서는 3조6960억원이 나갔다. 해외 주식형펀드 역시 7월에 3958억원이 유출됐다.

일각에서는 그래도 채권형펀드를 아주 버릴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오온수 현대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주식의 기대수익률과 채권의 투자수익률 간 격차를 뜻하는 일드갭(Yield Gap)이 상승 추세여서 채권의 매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아직 미국의 대선 등 증시의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기준금리 인상도 미국과 한국이 엇박자를 내고 있는데다 다른 선진국에 비해 한국 국채금리가 아직 높은 편인 것을 감안하면 채권형펀드와 채권의 투자 가치도 여전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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