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영과 안현수가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했다.

안현수(29, 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팰리스에서 벌어진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예선 2조에서 2분20초865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박세영(21, 단국대)은 3위로 턱걸이 했다. 예선 각 조에선 상위 3명이 준결선에 올라간다. 준결선 조 편성은 예선 기록에 따라 달라진다.

이날 2조에서 안현수와 함께 경기에 나선 박세영은 2번 레인에서 초반부터 선두권을 형성하며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쳤다. 7바퀴를 남겨둔 상황에서 안현수가 1위로 치고 나왔고 박세영은 후위에서 레이스를 이어갔다. 2바퀴를 남겨놓고 3위로 올라선 박세영은 마지막까지 순위를 지키며 준결승 진출을 확정지었다.

   
▲ 안현수/뉴시스

2013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우승자 신다운(21, 서울시청)은 다음 조인 3조에서, 이한빈(25, 성남시청)은 마지막 6조에서 경기를 펼친다. 쇼트트랙 남자 1,500m는 각 조 3위까지 준결승에 진출해 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된다.

안현수는 2006년 토리노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000m와 1,500m, 5,000m 계주를 제패하며 대한민국에 금메달 3개를 선물했다. 한국 쇼트트랙의 간판스타이었다. 당시 500m에서도 동메달을 따내 쇼트트랙 사상 최초로 올림픽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주인공이었다. 그러나 2008년 무릎 부상으로 거침없는 연승 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2010년 밴쿠버올림픽 출전도 불발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과의 갈등, 소속팀의 해체 등이 겹쳐 선수 생활의 갈림길에 서자 소치올림픽에서 명예를 되찾겠다는 각오로 주변의 비난을 각오하고 러시아로 귀화했다.

안현수는 최근 유럽선수권대회에서 500m, 1,000m, 3,000m, 5,000m 계주 등 4관왕에 올랐다. 4차례 월드컵에서도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강력한 금메달 후보에는 여지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