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정청래 의원은 10일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 대사의 방북과 관련, "전반적으로 고착된 남북, 북미 관계에서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달 17일 방미 당시 그래그 전 대사의 자택을 방문해 가진 면담에서 방북에 대해 자문했던 일을 소개하면서 "남북관계 역할이 있다면 다하겠다는 자세를 봤다. 대한민국에 대한 애정표현을 많이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그레그 대사 같은 인물을 북한에서 선택했다는 것, 그레그 대사가 적극적으로 임했다는 것, 제게 북 내부 사정에 대해 심도 있는 질문을 많이 했던 것으로 봐서 제게 얘기는 안 했지만 (북한에) 가기로 마음먹고 나름대로 얘기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레그 전 대사에 대해서는 "스스로 얘기하듯, 김대중 전 대통령을 존경하는 분"이라며 "실제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에 비춰볼 때 햇볕정책 말고 다른 게 뭐가 있나, 그래서 대화주의자였다. 북미도 대화하고 남북도 대화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북한의 그레그 전 대사 초청 배경에 대해서는 "그레그 대사는 미국 내 보수주의자고 CIA(중앙정보국) 요원이었다. 실제로 보수주의자에서 평화주의자로 바뀐 인사"라며 "북미관계나 남북관계의 돌파구를 틀 것으로 기대하고 북이 초청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