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솥밥을 먹던 이한빈(26·성남시청)과 빅토르 안(29·한국명 안현수)이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이한빈은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에서 극적으로 생존했다.

   
▲ 1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한국 이한빈과 신다운이 부딪히며 넘어지고 있다./뉴시스

2조에서 출발한 이한빈은 초반 2위를 달리며 무난한 레이스를 예고했다. 게다가 1위는 대표팀 동료 신다운(21·서울시청)이어서 다양한 작전이 기대됐다.

하지만 신다운이 코너를 돌던 중 갑자기 넘어지면서 구상이 꼬였다. 바짝 뒤를 쫓던 이한빈까지 충돌을 피하지 못해 한국은 순식간에 두 명의 선수를 잃었다.

이한빈은 3분11초810의 부진한 기록으로 5위에 그쳤지만 신다운의 방해로 넘어졌다는 심판진의 판단에 따라 어드밴스(advance)를 받아 가까스로 결승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2분52초061로 4위에 그친 신다운은 파이널B로 밀려났다.

빅토르 안 역시 결승에 안착해 우정의 대결을 펼치게 됐다. 빅토르 안은 1조에서 2분16초000으로 2위를 차지했다.

5위로 레이스를 펼치던 빅토르 안은 4바퀴를 남기고 3위를 차지한 뒤 이내 2위로 치고 나갔다. 빅토르 안은 마지막 바퀴에서 3위로 처지는 듯 했지만 곧바로 2위 자리를 되찾았다.

박세영(21·단국대)은 1조 3위에 그쳐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세영은 마지막 바퀴를 남기고 빅토르 안에게 2위 자리를 빼앗는 듯 했지만 몸싸움에서 밀려 다음을 기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