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에서 결승에 진출하지 못한 신다운(21·한국체대)이 좀처럼 고개를 들지 못했다.
 
신다운은 10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벌어진 소치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준결승 2조에서 레이스를 펼치다가 3바퀴 반 정도를 남기고 코너를 돌다가 넘어졌다.
 
   
▲ 10일 오후(현지시각) 러시아 소치 해안클러스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한국 이한빈과 신다운이 부딪히며 넘어지고 있다./뉴시스
 
그는 넘어지면서 대표팀 선배인 이한빈(26·성남시청)까지 넘어뜨렸다. 앞서 1조에서 박세영(21·단국대)이 결승 진출에 실패한 터여서 한국 선수 3명이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할 위기에 놓였다.
 
다행히 이한빈이 어드밴스를 적용받아 가까스로 결승 무대를 밟았으나 앞서가다가 넘어진 신다운은 결승 무대를 밟지 못했다.
 
신다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소치올림픽 대표팀에 우선 선발된 터여서 적잖은 메달 기대를 받고 있었다.
 
2013~2014시즌 월드컵 대회에서 부진했지만 이후 절치부심한 신다운은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때보다 몸 상태가 좋다"고 자신해 메달 기대를 높였다.
 
하지만 그는 결승에도 오르지 못하면서 체면을 구겼다.
 
신다운이 예선에서 레이스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나가 좀처럼 맨 앞자리를 내주지 않으며 쾌조의 컨디션을 선보였기에 결승 진출 좌절은 더욱 아쉬웠다.
 
준결승 탈락 후 경기장을 빠져나온 신다운은 얼이 빠진 표정으로 믹스트존을 걸어나갔다. 그는 느린 걸음으로 아쉬운 심정을 대신했다.
 
취재진이 말을 걸어도 좀처럼 대답을 하지 않던 신다운은 "다치지 않았느냐"는 말에 "네"라는 답만 남기고 믹스트존을 빠져나갔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다음 경기를 준비해야지"라고 말하며 어깨를 다독였지만 신다운의 표정은 끝내 풀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