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대표팀 중 유일하게 2014 소치 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500m 결승에 진출했던 이한빈(26·성남시청)이 메달획득에 실패했다.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29·러시아명 빅토르 안)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10일(한국 시각) 오후 9시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승에서 캐나다의 찰스 해믈린이 2분14초985로 금메달을, 한 티안유(중국)가 2분15초 055로 은메달을 따냈다. 안현수는 비디오 판독 끝에 2분15초064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 사진/MBC방송캡처

 
우리나라의 이한빈은 2분16초466의 기록으로 6위를 차지했다.

앞서 신다운(21·서울시청)과 박세영(21·단국대)은 결승 진출에 실패해 이날 출전한 한국 선수 모두 시상대 위에 서지 못했다.

이한빈은 우여곡절 끝에 결승에 올랐다.

준결승 2조 경기에서 세 바퀴를 남겨놓고 신다운과 함께 나란히 조 1,2로 달리다 신다운 선수가 4바퀴를 남겨두고 얼음이 파인 곳에 스케이트가 걸려 넘어지면서 함께 넘어졌다.

그러나 이한빈 선수는 신다운 선수의 발에 걸려 넘어진 점을 감안해 어드밴스가 주어져 결승에 진출하게 됐다.

결승선 맨 바깥쪽에서 출발한 이한빈은 초반에는 경쟁자들 뒤를 따르면서 조심스럽게 경기 운영을 이어갔다.

이후 9바퀴를 남겨둔 직전 코너를 돌면서 안쪽으로 파고들어 순식간에 두 명을 제치며 치고 나갔고, 이후 4위까지 올라섰지만 다시 추격을 허용하면서 좀처럼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세 바퀴를 남겨두고 4위까지 따라붙었지만 앞선 세 명의 선수와 격차를 더는 좁히지 못했다.

신다운은 결승에 오르지 못한 선수들끼리 벌인 B파이널에서는 3위에 올랐다.

준결승 경기 중 마지막 한 바퀴를 남겨놓기 직전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를 추월하려다가 살짝 부딪치면서 중심을 잃고 그대로 3위로 마친 박세영은 B파이널에는 레이스 도중 미끄러지는 등 불운이 이어졌다.

이번 대회 쇼트트랙에 걸린 12개의 금메달 중 첫 번째였던 남자 1,500m의 금메달은 캐나다의 샤를 아믈랭에게 돌아갔다.

아믈랭은 2분14초985의 기록으로 2위 한톈위(중국·2분15초055)의 추격을 뿌리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