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시대, 반공영화의 귀환?…대한민국과 맥아더 미워하는 궤변
   
▲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

그들은 왜 역사를 편집하는가?

얼마 전 인천 차이나타운에 갔을 때의 일이다. 바로 옆에 자유공원과 맥아더 동상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산책 겸 올라갔다. 꽤 많은 시민들이 자유공원 내에서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맥아더 장군 동상 앞 단란해 보이는 가족. 아버지가 7살 즈음 돼 보이는 아들에게 말한다. “이 할아버지한테 ‘감사합니다’ 라고 해보자. 이 할아버지가 우리나라를 지켜줬어.” 자유공원에서 느낀 것은 맥아더 동상과 자유공원을 향한 인천시민들의 애정과 자부심이었다.

'국정교과서 시대, 반공영화의 귀환'. 한겨레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 시사회 다음날 톱으로 뽑은 기사 제목이다. 기사는 영화가 얼마나 졸작인지, 영화 <테이큰> 등을 통해 ‘영웅’의 이미지를 갖고 있는 리암니슨을 왜 맥아더 같은 사람에게 캐스팅 했는지, 무엇 때문에 인민군을 나쁜 사람들로 몰아가는지 하며 심술을 부린다. 그러다가 인천상륙작전 자체가 형편없는 작전인지를 설명하며 기자 자신이 혹평한 영화만큼이나 내용 없는 기사를 마무리한다.

<기사개요> 
● 매체: 한겨레
● 기사 제목 : 국정교과서 시대, 반공영화의 귀환
● 기자 : 남은주 기자 (mifoco@hani.co.kr)
● 보도 일자: 2016년 07월 21일 (목) 15:25

   
▲ 막대한 병력을 투입해야 했던 인천상륙작전. 낙동강에서 고지전을 벌이던 국군과 유엔군은 맥아더장군의 인천상륙작전 성공을 계기로 서울을 수복했다./사진=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인천상륙작전은 국군과 유엔군이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려 방어에 급급했던 전세를 단번에 뒤집은 성공한 작전이었다. 또한 그만큼 어려웠기에 ‘성공확률 5천대 1’이라 예견되었었고 작전을 기획한 맥아더는 미 육군참모총장 콜린스와 해군참모총장 셔면 제독의 반대에 부딪혀야 했다.

기사에서 말하고 있는 대로 ‘261척의 함정과 7만5천명의 대원을 끌고 온 국군과 연합군’은 작전 3일 전부터 월미도와 인천항에 집중 폭격을 가했다. 그러나 이는 기자가 오해하는 것처럼 ‘국군과 유엔군의 안전한 입장’을 위해서가 아니었다.

전쟁의 승패는 군량 등 군수지원 역량이 결정적이다. 이 철칙에 따라 맥아더는 북한군의 방어선과 교통시설 등을 파괴했고 경인지구를 고립시키기 위해 해 인천을 중심으로 반경 50㎞ 이내의 도로와 교량, 터널과 조차장에 집중 포격을 가했다. 작전 이틀 전 날인 13일부터는 북한군의 반격 능력을 분쇄하기 위한 각종 함포사격이 실시됐다. 

당연히, 전쟁에서 민간인 희생은 가슴 아픈 일이다. 하지만 역사를 현재 시점의 잣대로 평가하는 것은 위험하다. 예를 들어 2차 세계대전 당시 수많은 독일 민간인 사상자를 낸 영국의 베를린 공습을 ‘도덕적’으로 비판하는 유럽인은 드물다. 인천상륙작전 역시 마찬가지다. 그 무렵 한반도는 폭풍처럼 밀고 내려온 북한군에게 낙동강 전선 이북을 빼앗겼었다.

미처 피난가지 못한 남한의 민간인들은 인민군 치하에서 좌익들에 의해 우익 반동분자로 지목당해 인민재판을 당하기도 했다. 그 수는 무려 12만명에 달한다. 당시 한반도 전체인구가 2000만명이  채 안 됐던 것을 고려했을 때 상당한 숫자다. 인민군과 남한 내 좌익세력은 점령지에서 적을 죽이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가만 생각해보면 기자가 그럴듯하게 소제목을 붙인 ‘왜 그들은 역사를 편집하는가’ 라는 질문은 되레 한겨레신문사에 어울리는 물음이다. 그들은 대체 왜 그렇게나 대한민국이 미운 걸까? 당장 한겨레신문사 메인 홈페이지만 들어가 봐도 안보, 외교, 국가관 등 가치판단이 개입할 여지가 없는 영역에서 대한민국의 핵심이익에 반(反)하는 논조를 일관되게 내고 있다.

   
▲ '국정교과서 시대, 반공영화의 귀환'. 한겨레신문에서 영화 <인천상륙작전> 시사회 다음날 톱으로 뽑은 기사 제목이다./사진=영화 '인천상륙작전' 스틸컷


한편 기사제목에서 보듯 기자는 국정교과서가 애써 이념적 균형추를 맞춘 영화계에 반공영화의 귀환을 불러왔다고 말한다. 말은 바로하자. 자본주의의 산물인 대기업은 악(惡)이며 보수정권은 부패하고 친일파라는 프레임이 그대로 담겨 있는 영화들이 지금 이 순간에도 제작되고 있다. 영화판만큼 왼쪽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이 없거늘, 기자는 다른 나라에서 살다온 것 같은 말을 늘어놓고 있다. 국정교과서를 비난하기 위해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은 아닐는지. 아니면 기자 자신이 좌편향 검인정 교과서로 교육받은 산증인임을 자처하는 것인지.

불가능할 것 같았고 그래서 정책 결정권자들 사이에서 작전 결정을 내리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으며 그렇기에 막대한 병력을 투입해야 했던 인천상륙작전. 낙동강에서 고지전을 벌이던 국군과 유엔군은 인천상륙작전의 성공을 계기로 서울을 수복했다. 더 나아가 김일성을 도우려 참전한 중공군이 인해전술로 밀고 내려오기 전까지 북진통일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한겨레가 인천상륙작전의 역사적 의의를 폄훼하고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무엇인지 알 수 없다. 무슨 속내를 갖고 있든 간에 언론이 사실을 다루는 데 있어서 신뢰를 잃으면 더 이상 언론으로 기능할 수 없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여명 자유경제원 연구원
  

(이 글은 자유경제원 자유북소리 '언론고발' 게시판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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