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차세대 여왕' 심석희(17·세화여고)가 여왕 대관식을 앞두고 있다.

심석희는 오는 13일 오후 9시05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2014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 출전을 기다리고 있다.
 

   
▲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가 10일 오후(현지시각) 소치 해안클러스트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여자 500m와 3000m 계주에 출전하기에 앞서 훈련하고 이다./뉴시스


그는 10일 끝난 500m 예선에서 고교생답지 않은 강심장과 안정된 레이스를 뽐내며 무난하게 준준결승에 진출했다. 3관왕을 향한 힘찬 첫 걸음이었다.

심석희는 이어 벌어진 3000m 계주 준결승에서도 선배들과 호흡을 맞춰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다. 월등한 기량으로 캐나다를 멀찌감치 제쳤다.

13일 오후 7시 열리는 500m 준준결승과 잇따라 오후 8시10분 열리는 준결승 통과가 선행돼야 하지만 결승행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올림픽에서 이제 막 첫 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안정된 레이스를 펼친 그에게서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끊겼던 한국 여자 쇼트트랙의 금맥의 희망이 엿보였다. 최하위에서 시작해 앞으로 치고 나오는 과감한 레이스 운영은 기대를 남기기에 충분했다.

대회 초반 한국선수단이 기대했던 메달이 나오지 않고 침묵하면서 심석희를 향한 구원의 눈길이 더욱 뜨거워졌다. 심석희의 금메달 개수에 따라 한국의 종합순위가 달렸다고 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혜성처럼 나타난 심석희는 한국 여자 쇼트트랙에게 복덩이 같은 존재다. 전이경(38)·진선유(26) 등이 떠난 뒤 끊기다시피 했던 여자 쇼트트랙의 계보를 확실히 이을 재목으로 평가받는다.

4년 전 밴쿠버동계올림픽 당시 초등학교를 졸업했던 그가 이제 어엿한 대표팀의 기둥이 돼 소치동계올림픽을 이끌게 됐다.

2013~2014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월드컵 시리즈 1000m와 1500m 두 부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1차 월드컵부터 4차까지 모두 금메달을 거머쥔 심석희는 지난 2012~2013시즌에 이어 10개 대회 연속 금빛 행진을 벌이며 최고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심석희는 500m에서 첫 금메달을 맛본 뒤 15일 오후 9시6분 열리는 1500m 결승과 18일 3000m 계주, 21일 1000m까지 대회 다관왕에 오른다는 시나리오를 그리고 있다.

13일은 남자 쇼트트랙의 명예 회복이 기대되는 날이기도 하다.

1500m에서 고배를 마셨던 이한빈(25·성남시청)·신다운(21·서울시청)이 이날 오후 7시25분 나란히 1000m 예선에 출전해 설욕에 나선다.

이어지는 오후 8시31분에는 5000m 계주 준결승에도 출전해 결승행을 타진한다. 5000m 계주에는 암 투병 중인 노진규(22·한체대) 대신 바통을 이어받은 이호석(28·고양시청)이 힘을 보탠다.

이 밖에 이채원(32·경기도체육회)은 이날 오후 7시 로라 크로스컨트리스키-바이애슬론 센터에서 예정된 여자 크로스컨트리 10㎞ 개인출발에 나선다.

조정명(21)과 박진용(21·이상 대한루지경기연맹)은 14일 오전 1시15분 산키 슬라이딩 센터에서 열리는 루지 2인승 2차 레이스에 참가한다.

남자 바이애슬론의 이인복(30·포천시청)은 남자 20㎞ 개인전에 출전한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