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올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8조원대 영업이익이라는 ‘깜짝 실적’을 낸 삼성전자에 대해 3분기에도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증권사의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삼성전자의 2분기 확정 실적 발표 후 다수의 증권사가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금융정보업체 와이즈에프엔이 전일까지 집계한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7조6055억이지만 8조원대를 제시하고 나선 증권사가 여럿 나온 것.

삼성전자는 지난 28일 연결기준 매출 50조9400억원, 영업이익 8조1400억원을 달성했다고 확정,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18% 늘었다.

상반기에는 ‘갤럭시S7’과 가전 부문이 실적을 견인했다면 하반기에는 해외 수요 증가 등이 예측되는 메모리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이 수익확대를 이끌 것으로 예상이다.

김동원 현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15% 증가한 8조50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김 연구원은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 3분기 영업이익이 D램과 낸드 판매가격 안정 및 출하 증가 등으로 2분기 대비 38% 증가한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부품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이 2분기 34%에서 45%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IM(IT모바일) 부문 영업이익도 갤럭시노트7 출시에 따라 평균 판매가격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돼 이번 분기 대비 10% 하락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8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지금은 삼성전자 주식을 사야할 때”라고 주장했다.

유 연구원은 “3분기 D램 비트 그로스(비트 단위 생산량 증가율)는 13%, NAND 비트 그로스는 20%로 예상되고 수급 개선에 따라 가격하락폭도 감소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도 전분기 대비 19% 증가한 3조1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의 경우도 갤럭시 노트7 출시와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수요 증가로 3분기에도 출하량이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연구원도 “갤럭시S7·엣지 모델의 수요가 강해 판매량 감소폭이 작년보다 작고 판가 하락도 이뤄지지 않아 3분기 평균 판가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어서 3분기 IT·모바일(IM) 부문의 영업이익은 3조8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1% 감소에 그칠 것”이라며 스마트폰 시장 경쟁 심화에도 이익 하락 폭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밖에 미래에셋증권 8조3600억원, 신한금융투자가 8조3500억원, NH투자증권은 8조2200억원, 미래에셋대우는 8조400억원을 각각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으로 예상했다.

실적 추정치가 올라가면서 자연히 목표주가도 뛰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날 기존 170만원이었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200만원으로 올려잡았고 미래에셋대우(175만원→190만원), 신한금융투자(180만원→185만원), 미래에셋증권(165만원→175만원), 한국투자증권(170만원→185만원) 등이 줄줄이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하지만 한편에서는 오는 9월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7과의 경쟁 부담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부품 부문은 업황이 개선되지만 스마트폰 부문은 비용 증가로 마진 압박이 예상돼 대조를 이룰 것”이라며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종전 7조8000억원에서 7조6000억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삼성전자의 주가는 29일 장에서 3% 넘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장중 155만7000원까지 오르면서 다시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삼성전자 우선주인 삼성전자우는  이날 126만7000원까지 치솟으면서 지난 21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125만1000원)을 갱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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