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8월을 앞두고 연일 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각 가정마다 선풍기·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이 크게 늘고 있다. 화재 등 불의의 사고를 막기 위해 주의가 필요하다.

30일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선풍기와 에어컨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380건으로, 총 7명이 숨지고 33명이 다쳤다.

화재 발생 장소는 주거 공간이 가장 많았다. 이어 편의점, 미용실, 상점, 고시원 등의 순이었다.

선풍기 화재 원인은 모터 과열 또는 과부하, 모터 품질 불량, 전기적 요인 등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오래된 선풍기의 경우 모터에 이상이 없는지 점검이 필요하며, 비교적 새 선풍기라도 겨우내 쌓인 먼지를 충분히 제거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 사용 중 모터 부분이 뜨거워진다면 즉시 사용을 멈춰야 한다.

에어컨의 경우 실외기의 전기합선과 모터의 열 축적으로 불이 나는 일이 많아 실외기 전선이 낡거나 벗겨졌는지 점검하고, 제때 교체해야 한다. 실외기 주변에 쌓인 먼지나 낙엽, 쓰레기 역시 수시로 제거해줘야 불씨가 커지지 않는다.

실제 냉방기기 관련 사고가 전국 곳곳에서 줄지어 일어나고 있다.

지난 26일 충북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에서는 아침부터 틀어놓은 선풍기가 폭발하면서 4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불이 났다. 주민 5명이 긴급 대피했고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2300만원(소방서 추산)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불은 3층에 사는 이모씨(54·여)의 집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낡은 선풍기의 모터가 장시간 사용으로 과열돼 폭발하며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23일에도 경기도 여주 능서면의 한 단독주택에서 사용 중인 선풍기가 터지면서 40대 지체 장애인 하모씨(49)가 화재로 목숨을 잃었다.

하씨의 침대 주변에 놓인 선풍기에서 시작된 불이 집 내부로 번졌으며 소방대가 온 후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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