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NC 다이노스가 최근 승부조작 의혹에 휩싸인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26)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30일 NC는 이재학의 엔트리 제외를 알리며 "선수는 최근 일각에서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결백하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단은 관련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하여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NC는 "구단은 이러한 상황에 놓인 선수를 안타깝게 생각하며 이 결정이 객관적인 사실관계가 확정되기 전까지 선수를 위해서도 최선의 조치"라며 "선수는 고양 C팀(2군)에 합류하여 정상적인 훈련을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학은 내주 수사기관의 소환 조사를 앞둔 상황이다.

NC는 "수사기관의 요청이 있으면 선수가 성실히 조사에 임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 밝혔다.

NC는 로테이션상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 홈경기에 이재학을 선발투수로 내세워야 했지만, 이민호를 내보냈다.

앞서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국가대표 출신인 현직 투수를 소환해 조사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학이 해당 선수로 지목을 받았다.

이에 NC는 이재학과 면담했으나 선수가 결백을 주장했고, 의혹 내용도 확인하지 못했다.

그러나 NC가 전날 발표한 '부정행위 대응원칙'에 따라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NC의 부정행위 대응원칙은 "제기된 의혹으로 선수가 정상적인 참가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윤리감사관의 판단이 있으면, 해당 선수를 엔트리에서 등록 말소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또 윤리감사관이 상시로 선수단 부정행위에 대한 의혹을 확인·조사하고, 관계 당국의 요청이 있다면 해당 선수가 성실히 조사에 임하도록 협조하며, 조사 결과에 따라 KBO 규약대로 엄중히 제재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KBO는 수사 과정을 지켜보며 이재학에 대한 제재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KBO 관계자는 "구단이 선수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한 것만 놓고 KBO가 선수에 처분을 내리는 건 조심스럽다. 수사기관이 본격적으로 수사에 들어가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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