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국제유가 40달러선이 위협받고 있다.

6월 한때 배럴당 50달러를 넘겼던 유가는 7월 들어 급락을 거듭하면서 30달러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주말인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배럴당 41.60달러로 마감했다.

지난달 30일 마감 가격인 48.33달러와 비교하면 한달 만에 13.9% 내린 셈이다. 이런 낙폭은 지난해 7월(-20.8%) 이후 1년 만에 가장 컸다.

특히 WTI 가격은 장중 최저 40.57달러까지 내리며 종전 고점인 6월 9일의 51.67달러에 견줘 21.5% 가까이 하락했다.

이에 따라 조만간 30달러대까지 가격이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브렌트유 9월물 가격은 43.53달러로 마감해 6월 말일 종가 대비 14.5% 떨어졌다. 월간 낙폭으로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수준이다.

향후 국제유가 전망은 다소 엇갈린다.

블룸버그가 40개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집계한 올해 3분기 WTI 가격 전망 평균치는 47.16달러이며 올 연말에는 50.56달러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가운데 BNP 파리바는 올 3분기 유가를 40달러로, 바클레이스와 로이드도 각각 43달러, 45달러로 보면서 상대적으로 어두운 전망을 내놓았다.

세계은행은 최근 국제유가가 올해 배럴당 43달러에 거래되리라 전망했다.

지난 4월에 내놓은 전망치인 41달러보다 상향 조정된 것이지만,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의 현재 가격과 일치하는 수준이라서 올해 내내 유가 시장에서 큰 상승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앞으로는 달러 강세가 원유 가격을 끌어내리는 주요 요인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나왔다.

원유는 달러 표시 원자재이므로 통상 달러가 강세를 띠면 가격이 오른 듯한 효과를 줘 수요가 줄어든다.

골드만삭스는 유가 하락의 주범으로 달러 강세를 지목하며 앞으로는 휘발유 과잉 공급보다도 달러 강세가 석유 시장의 더 큰 위험요소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상하기라도 하는 날에는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내려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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