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D구축 발표하면서 한국은 안된다 논리 이해 못해"
[미디어펜=한기호 기자]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은 1일 "국내 인사 두 사람이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에 주한미군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기고문을 실었다"며 "더구나 기고문을 쓴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까지 지낸 인물이라니 정말 기가 막힐 노릇"이라고 비판했다.

김영우 의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말한 뒤 "누구나 사드배치를 반대할 수는 있지만, 중국 공산당 기관지에 우리 정부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글을 쓴다면 우리 안보는 도대체 어떻게 되라는 말인가"라고 거듭 비판했다.

   
▲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영우 새누리당 의원이 1일 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에 비대위원으로서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중국 인민일보는 앞서 지난달 25일 '성주 군민의 한 사람으로 사드에 반대한다'는 내용의 김충환 전 청와대 업무혁신비서관(2006~2007년 청와대 근무)의 기고문을, 이어 31일 '사드배치는 한반도 문제를 더욱 풀기 어렵게 한다'는 이상만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의 기고문을 신문 3면에 게재했다.

인민일보가 일주일 사이에 같은 주제의 외국인 기고문을 3면에 배치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김 의원은 "중국은 아마도 자신들의 입장을 홍보하기 위해 이런 우리 국내 인사 기고문을 앞으로도 백분 활용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 의원은 또 "중국은 며칠 전에 미사일 요격실험장면을 자국 관영방송을 통해 직접 공개한 일도 있었다. 그러면서 '미사일방어체계(MD)를 구축해가고 있다'고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스스로 밝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MD를 구축해도 되고, 왜 우리 대한민국은 안된다는 것인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며 "이 지구상 모든 국가는 자국의 안보를 지킬 권리가 있다는 걸 중국도 인식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지난달 30일 중국 '중화망'에 따르면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최근 월례브리핑에서 앞서 수차례의 미사일 요격실험 성공 보도 및 성공장면 공개와 관련 MD발사체계 구축을 확인한 바 있다. 

당시 양 대변인은 "적절한 MD능력을 발전시켜 국가안보를 수호할 필요가 있다"며 "특정국을 겨냥하거나 국제적 전략환경의 안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자국 안보 논리를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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