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간판스타인 이상화(25·서울시청)가 올림픽 2연패의 청신호를 켰다. 
 
이상화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해안 클러스터 내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500m 1차 레이스에서 37초42로 1위를 차지했다.
 
   
▲ 이상화/KBS2TV 캡처
 
마지막 18조 아웃코스에서 레이스를 펼친 이상화는 전체 35명의 선수 중 가장 좋은 기록을 내며 2차 레이스 전망을 밝혔다. 이상화와 2위 올가 파트쿨리나(러시아 37초57)와의 격차는 0.15초다. 이상화는 2차 레이스에서 왕베이싱(중국)과 한 조에 편성됐다. 
 
왕베이싱은 중국 헤이룽장 성 하얼빈 출신으로 2006년 동계 올림픽에서 500m 7위, 2007~2009년 세계 종목별 선수권 대회 500m에서 독일의 예니 볼프에 이어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피하고 싶다던 마지막 조에 배정됐지만 '디펜딩 챔피언'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 초반 100m를 10초33에 주파한 이상화는 안정적인 코너워크로 기록을 줄여나갔다. 
 
인코스로 진입한 두 번째 코너에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던 이상화는 같은 조의 브리타니 보우(미국)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37초42는 자신이 세운 지난 시즌 아들레르 아레나 코스 레코드(37초65)보다 0.23초나 빠른 기록이다. 
 
지난해 세계 종목별스피드스케이팅선수권 1000m 우승자인 파트쿨리나(러시아)가 2위를 차지한 가운데 국제대회에서 무명에 가까운 장훙(중국·37초73)이 3위에 올라 메달권에 진입했다.  
 
메달이 결정될 2차 레이스는 오후 11시34분 시작된다.  
 
한편 다른 한국 선수들은 세계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 했다. 이보라(28·동두천시청)는 38초93으로 20위에 올랐고 김현영(20·한체대)과 박승주(24·단국대)는 각각 39초19와 39초207로 24위와 26위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