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유리 포드라트치코프(26)가 스노보드 황제 숀 화이트(28·미국)의 올림픽 3연패를 저지했다.

포드라트치코프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쿠사 쿠로트 익스트림 파크에서 열린 2014소치동계올림픽 스노보드 남자 하프파이프 결선 2차 시기에서 94.75점을 받아 금메달을 차지했다.

   
▲ 숀 화이트/사진=뉴시스


1차 시기에서 86.50점의 고득점에 성공한 포드라트치코프는 2차 시기에서 더욱 완벽한 기술을 선보이며 스노보드의 새로운 황제에 등극했다.

4년 전 밴쿠버 대회에서 3위에 0.4점 뒤져 간발의 차로 메달을 놓쳤던 포드라트치코프는 이번 우승으로 당시의 아쉬움을 떨쳐냈다.

일본은 16살 신예 아유무 히라노(26)와 히로카 타쿠(19)를 앞세워 소치올림픽 첫 메달을 수확했다. 각각 93.50점과 92.25점으로 은메달과 동메달을 나눠가졌다.

이미 1차 시기에서 입상권 점수를 확보한 포드라트치코프는 2차 시기에서 높은 점프와 화려한 기술로 압도했다. 자신이 새로 개발한 '더블 콕(Doble Cork) 1440'을 완벽하게 구사했다.

마지막 점프에서 하늘 높이 치솟은 그는 공중에서 4바퀴를 돌고 안정적으로 착지했다. 자신의 필살기를 완벽하게 성공시킨 그는 우승을 예감한 듯 크게 환호했다.

흥분 속에서 점수를 기다린 그는 94.7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확인하고 다시 한 번 포효했다.

2006년 토리노 대회와 2010년 밴쿠버 대회에서 2연패에 성공한 화이트는 새로 도전하기로 한 슬로프스타일까지 포기하며 3연패에 공을 들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1차 시기에서 실수로 35점이라는 실망스러운 점수를 얻은 그는 2차 시기에서도 매끄럽지 못한 기술로 90.25점을 획득, 4위에 그쳤다.

전매 특허인 '더블 맥트위스트(Double McTwist) 1260'에도 성공했지만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한국의 김호준(24·CJ제일제당)과 이광기(21·단국대)는 세계의 높은 벽을 실감해야만 했다.

결선 진출을 목표로 했던 김호준은 예선에서 14위에 그쳐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각 조 상위 3명에만 결선 직행 티켓이 주어지는데, 김호준은 2조 예선에서 14위에 머물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김호준은 1차 시도에서 61.75점을 받아 기대감을 부풀렸지만 2차 시도에서 20.00점에 그쳐 베스트 스코어를 높이지 못했다. 결국 2조 14위에 그친 김호준은 결선 진출이 좌절됐다.

첫 올림픽 출전이었던 2010밴쿠버대회에서 5번을 뛰어야 하는 점프를 4번만 하는 등 실수를 연발, 26위에 그쳤던 김호준은 소치대회에서 명예회복을 노렸으나 아쉽게 평창으로 미루게 됐다.

1조에서 예선을 치른 이광기(21·단국대)는 1차 시기에서 27.00점, 2차 시기에서 69.50점을 기록하는 깜짝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조 11위에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