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정숙성·놀라운 안정감·파격적인 고급사양
[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정몽구 회장의 숙원이었던 고급차브랜드 런칭을 현실화 시킨 제네시스 브랜드. 그 두 번째 모델 G80역시 브랜드 이미지에 걸 맞는 훌륭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이런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을 직접체험해 보기위해 제네시스 G80 3.3 프리미엄 럭셔리 차량에 올랐다.

   
▲ 제네시스 두번째 차 G80/미디어펜


G80은 기존 현대차 소속의 상위클래스 제네시스DH가 아닌 제네시스 브랜드의 두 번째 모델로 새롭게 탄생했다. 고급차 브랜드라는 명성에 걸맞게 글로벌 브랜드들의 동급 세단들과도 비교해도 뒤처지지 않을 만큼 놀라운 성능을 보여줬다. 아니 그 이상인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전세대인 제네시스DH도 마찬가지 였다. 즉 페이스 리프트모델답게 이름과 브랜드를 제외하면 콕 찍어 변한 점을 찾기가 어려운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 수 있겠지만 확실히 내장제와 디테일에 해당하는 부분은 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확실히 드러내고 있었다.

전세대 모델을 처음 타본 후 현대차의 기술력을 다시생각해 볼 만큼의 성능에 큰 충격을 받았던 바 있다. 안전한 하체 탄성과 놀라울 정도의 정숙성, 첨단 편의장비를 두루 갖추고 있었던 차였다. 이에 자율주행 기술이 지금과 같이 화두가 되기 전부터 간접체험이 가능한 모델이었다.

여기에 보다 정교해진 기술은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통해 한층 스마트해졌다. 이 기능은 기존 차선만 따라 운전해주던 주행조향보조시스템(LKAS)과 달리 네비게이션 경로 정보를 바탕으로 고속도로 구간에서 알아서 운전을 해주는 기능이다.

실제 시승중 이 기능이 작동하며 알아서 길을 찾아주는 모습을 직접체험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아직 기능에 대한 믿음이 부족해 운전자가 개입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해 100% 체험은 아니었지만 충분히 자율주행을 간접적으로 체험해 보기엔 훌륭한 기능이었다. 또 알아서 운전해 주는 만큼 운전자의 피로도 역시 확실히 줄여주는 요긴한 기능이었다.

G80의 전세대 모델과 가장 큰 특징 중 하나인 내장재는 상위 클래스인 EQ900(해외명:G90)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였다. 

더욱이 EQ900의 경우 의전차량성격이 강해 오히려 직접 운전하는 오너라면 G80 쪽이 여러모로 좋다고 느껴졌다.

   
▲ 기존의 제네시스DH와 흡사한 모습을 보이는 G80 실내/미디어펜


G80의 내장재는 전체적으로 탄탄하게 감싸진 나파가죽시트가 고급스러움과 안정감을 선사한다. 가죽의 질감역시 수입브랜드들의 고급차량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았다.

이런 부분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충분히 어필 할 수 있는 부분이었다. 또 글로벌 시장에서 역시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 세대부터 이어지는 주행성능과 정숙성, 안정감은 대를 이어 훌륭하게 계승됐다.

다만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라 해도 브랜드가 변경된다는 부분을 가만해 좀 더 많은 기대를 하는 고객들에겐 서운함으로 남겠지만 비교대상을 걷어낸 뒤 차량만 본다면 충분히 훌륭한 성능을 자랑한다. 

또 현대차그룹의 고급차브랜드라는 점을 감안하면 꾀 괜찮은 포지셔닝의 차량이다. 

제네시스는 현대차그룹의 첫 번째 고급차 브랜드로 기존 토요타의 렉서스, 닛산의 인피니티, 혼다의 어큐라 등과 같은 형식의 회사다. 

즉 독일계의 벤츠 AMG, BMW M, 아우디 S와는 성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이를 대비한 현대차그룹의 대항마는 N브랜드가 엄현이 존재한다.

이런 의미에서 제네시스는 충분히 훌륭하다. 

   
▲ (사진왼쪽)현대차 대형차세그먼트의 제네시스DH와 새 브랜드 제네시스 G80./미디어펜


외관디자인은 페이스리프트모델에 충실해있다. 전면그릴이 살짝 차이를 보이긴 하지만 같은 색의 차량 두 대를 나란히 주차해놓으면 고난이도 틀린그림 찾기를 하는 기분이다.

제네시스DH에 비해 좀 더 많은 라인을 추가해 G80에서는 고급스러움을 강조한 듯 보였다. 범퍼와 안개등 주변의 디자인도 달라졌다. 범퍼 하단과 안개등 주변은 크롬 장식을 기존 보다 굵게 집어넣어 보다 고급스러운 느낌을 강조하고 화려함까지 챙겼다.

후면의 디자인 역시 큰 차이를 느끼지는 못하지만 트렁크에 붙어있는 G80이 기존과는 다른 차량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차체 사이즈는 두 차량모두 4990×1890×1480mm, 3010mm로 기존과 완전히 같다. 

실내의 디자인도 기존과 큰 차이 없지만 소재는 좋아졌다. 대시보드에 적용된 우드와 메탈 그레인의 소재가 좋고, 무엇보다도 차에 탑승하면 고급스럽다는 느낌을 절로 받는다. 기어 레버 주변에 적용된 알루미늄의 질감도 새롭다. 실내의 마무리 역시 빈틈이 없다. 

스마트시대에 발맞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적용됐다. 기어 레버 앞의 수납공간은 무선 충전 시스템과 AUX, USB 단자가 마련돼 있다. 

전자식 기어 레버는 미래적인 느낌을 풍긴다. R-N-D는 기존 기어 레버와 동일하고, P는 버튼을 누르면 된다. 조작 자체가 쉽다. 기어 레버 뒤에는 드라이브 모드와 오토 홀드 등의 버튼이 배치된다. 기존모델과 가장 크게다른 점이다.

   
▲ 유일하게 가장 큰 변화를 준 기어노브와 키 디자인/미디어펜


전체적으로 좋은 느낌으로 완성도를 높여 돌아온 G80이다.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는 차량이지만 큰 기대에 부합할 수 있는 차량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승시 사용된 차량은 제네시스 G80 프리미엄 스페셜 3.3 풀옵션모델로 가격은 6760만원이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