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마린보이' 박태환(27)이 자신의 주 종목인 자유형 400m에서 탈락한 가운데 금메달의 주인공은 맥 호튼(호주)으로 돌아갔다.

호튼은 7일 오전(한국시간) 리우의 올림픽 수영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남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55에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고 시상대 맨 위에 섰다.

2012년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은 호튼에게 0.13초 뒤진 3분41초68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4년 전 런던에서는 쑨양이 2008년 베이징 대회 챔피언 박태환의 올림픽 2연패를 가로막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호튼이 쑨양의 2회 연속 금메달 도전에 재를 뿌렸다.

호튼과 쑨양은 초반에는 힘을 아꼈다. 호튼은 150m를 돌 때 6위였고, 쑨양은 절반인 200m를 마쳤을 때에도 7위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둘은 약속이나 한 듯 이후 무시무시한 스퍼트로 경쟁자들을 차례로 제쳐나갔다.

호튼이 300∼350m 구간에서 1위까지 치고 나섰다. 쑨양도 350m 구간을 호튼에 0.14로 뒤진 채 돌면서 마지막 50m 구간에서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하지만 호튼이 끝까지 리드를 지키면서 쑨양의 추격을 힘겹게 뿌리쳤다.

쑨양이 금메달을 땄더라면 자유형 400m에서 역대 세 번째이자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대회 2연패를 이룰 수 있었다. 이날 기준 나이로 24세 249일인 쑨양은 1920년 노먼 로스(미국·24세 118일)를 뛰어넘어 남자 자유형 400m 최고령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될 수 있었다.

하지만 호튼이 모든 걸 망가뜨렸다.  이번 대회 전까지 올 시즌 세계랭킹에서 호튼이 1위, 쑨양이 2위였다.

앞서 벌어진 예선에서 박태환은 3분 45초 65의 기록으로 6조 4위를 차지했다. 결국 박태환은 최종 10위로 8위까지 주어지는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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