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한국산 철강재의 대(對) 미국 수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미국이 한국산 도금강판, 냉연강판에 이어 이번에 열연강판에까지 '관세 폭탄'을 떨어뜨렸기 때문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DOC)는 5일(현지시간)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국내 철강업체들이 수출하는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상계(相計) 관세율을 최종 판정했다.

포스코는 반덤핑 관세율 3.89%, 상계 관세율 57.04% 등 관세율이 총 60.93%에 달하며, 현대제철에는 반덤핑 9.49%, 상계 3.89% 등 총 13.38%의 관세율이 결정됐다.

포스코는 "열연강판에 대한 최종 관세율은 57.04%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상무부 자체 규정에 따라 포스코의 반덤핑 관세율이 차감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60%에 가까운 관세율은 제품 수출에 엄청난 부담이다.

포스코는 "이번 판정과 관련한 불공정 조사 여부를 검토해 행정소송이나 세계무역기구(WTO) 제소 등 법적 조치를 강구할 계획"이라며 "미국 수출 물량은 다른 나라로의 전환 판매 등의 방안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에 대한 최종 관세율 규모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포스코의 예처럼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미국에 열연강판 116만t을 수출했다. 지난해 수출 금액은 7억달러 수준이다.

이 가운데 포스코의 수출 물량은 85만t이며 나머지는 현대제철 물량이다. 포스코는 지난해 총 3534만t(별도 기준)의 철강제품을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절반가량이 수출된다.

문제는 한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 판정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1일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냉연강판에 반덤핑과 상계를 합해 각각 64.7%, 38.2%의 관세를 결정한 바 있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보다 제품 가격이 훨씬 비싸며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지난해 미국에 각각 11만t, 5만t가량을 수출했다.

한국산 냉연강판과 열연강판에 대한 최종 관세 부과 여부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다음 달 결정할 방침이다.

ITC는 지난달 한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도 최대 48%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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