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하반기 IPO(기업공개) 대어로 꼽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11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와 국내 증시, 국내에서는 코스피와 코스닥 상장을 놓고 저울질하다가 최종적으로 시장이 더 안정된 코스피를 선택했다. 거래소가 현재 적자 상태여도 미래 성장성이 높을 경우 상장할 수 있도록 규정을 고친 것도 코스피행을 선택하게 된 배경이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예상 공모금액이 약 3조원으로, 호텔롯데의 연내 상장이 검찰 수사 여파로 물거품이 되면서 올해 IPO 시장의 최대어가 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하면 시가총액 10조원대로 코스피 시총 30위권에 무난히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제약 계열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내 최대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 업체다. 스위스 론자(연 24만ℓ), 독일 베링거인겔하임(연 21만ℓ)에 이어 세계 3위(연 18만ℓ)의 바이오의약품 생산능력을 갖췄다.

2012년 미국 바이오젠과 합작 설립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통해 바이오시밀러(복제의약품) 개발과 상업화를 진행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2018년까지 연 36만ℓ 수준의 생산능력을 갖출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상장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조선, 철강 등 기존의 주력 업종을 대신해 코스피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회사는 코스피시장에서는 최근 10년 만의 첫 제약기업 상장 사례가 된다.

코스닥시장 내 제약기업은 2006년 초 30개에서 지난달 말 67개로 늘었지만 이 기간에 코스피 상장 제약기업은 47개에 머물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함께 하반기 IPO 빅3로 불리는 두산밥캣과 넷마블도 상장을 준비중이다.

두산밥캣은 지난달 4일 이미 코스피 상장을 위한 주권 예비심사를 신청했다.

두산밥캣은 두산인프라코어가 해외 자회사인 밥캣의 상장을 위해 국내에 설립한 지주회사로, 외국 기업 지배 지주회사로는 최초로 상장 패스트트랙 제도를 적용받았다. 에 따라 상장 예비심사 기간이 65영업일에서 30영업일로 줄었다.

두산밥캣은 조만간 예비심사를 마치고 10월 중순께 상장할 예정이다. 두산밥캣의 예상 공모금액은 약 1조원, 예상 시가총액은 4조∼5조원 수준이다.

게임업체인 넷마블도 이르면 올해 안에 코스피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코스피와 코스닥, 미국 나스닥시장을 놓고 저울질하던 넷마블은 내달 중 코스피 상장예비심사를 신청해 이르면 12월, 늦어도 내년 2월까지는 상장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2조원으로, 시장에서는 넷마블의 기업가치를 10조원으로 보고 있다.

넷마블은 30개가 넘는 게임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려 기존 코스닥 상장 게임업체들과는 수준이 다르다는 것이 거래소의 설명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이들 3개 기업의 공모 규모가 최소 5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업체를 포함해 올해 연간 IPO 기업 수가 20개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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