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임팔라·르노삼성 QM3, 소비절벽·모델노후화 영향
[미디어펜=김태우 기자]무늬만 국산차라는 별명이 붙었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의 차량들의 인기가 식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존 OEM방식의 차량들을 대체할 신차종들의 등장이 기존모델들의 판매에 여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 한국지엠 쉐보레 올 뉴 말리부/미디어펜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던 OEM 수입차인 르노삼성의 QM3는 7월 한 달간 1066대가 팔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 판매실적인 2394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전월인 6월 실적(1214대)에 비해서도 12.2%가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에 전체 수입차 중 사실상의 판매 1위를 차지했던 한국지엠의 임팔라도 지난달에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지난달 준대형 세단인 임팔라는 전월 대비 52.0% 줄어든 542대만이 팔렸다.

이들 OEM 차량의 판매 급감은 지난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조치 종료 외에도 다른 차급의 신차등장으로 인해 '신차 효과'가 사라지면서 시장에서 국산 경쟁차에 밀리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실제로 임팔라의 경쟁 차종인 기아차 올 뉴 K7은 지난달에 5086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167.5%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지금도 구매계약을 한 뒤 석 달 가까이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 쌍용자동차 티볼리 에어/쌍용차


4분기에는 현대차가 그랜저의 후속 신차를 내놓을 예정이어서 임팔라의 위축은 더 심해질 수 있다.

이 밖에도 같은 회사의 올 뉴 말리부와 같은 신차가 기존 임팔라의 판매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도 판매 감소 이유 중 하나다. 실제 올 뉴 지난달 내수판매는 총 6310대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360.2%가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QM3의 경쟁 차종인 쌍용차 티볼리는 7월 한 달간 4409대가 팔리는 등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차의 친환경 SUV 니로도 지난달 2242대가 팔려 4개월 연속 2000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렸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한국수입차협회는 지난달 판매가 전년 대비 24%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이들 OEM 차량을 포함하면 7월 수입차 실적은 -25%가 된다"며 "수입차 판매 동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OEM 차량을 수입차 통계에 포함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