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첫 승을 거두며 순조롭게 출발한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흔들리고 있다. 스위스 스웨덴과 연거푸 패한 뒤다. 위기다.

세계 최강 스웨덴과의 경기는 실력보다는 실수 때문에 졌다는 분석이 나와 더욱 뼈아프다. 일각에선 선규 교체 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다.

   
▲ 한국 여자컬링 대표팀이 12일 스웨덴을 맞아 신중하게 경기를 펼치고 있다./뉴시스

한국 여자 컬링 대표팀(경기도청)은 12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큐브 컬링센터에서 열린 예선 3차전에서 스웨덴에 4-7로 졌다. 전날 세계 4위 스위스에 패한 데 이어 연패였다.

대표팀은 대등한 경기를 펼치며 4엔드까지 2-1로 앞섰다. 하지만 혼전 중인 5엔드에서 마지막 돌의 자리 싸움에서 밀리면서 3실점, 전세가 뒤집혔다. 3-5로 추격한 8엔드에서 대표팀은 후공을 잡아 득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2실점하며 역전 의지가 꺾였다.

경기후 정영섭 감독은 대표팀의 실수를 가장 아쉽운 것으로 지적했다. 정 감독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 인터뷰에서 "우리 실수로 자꾸 지니까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스킵 김지선이 마지막에 결정을 내줘야 하는 포지션인데 어제 실수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5엔드와 8엔드 작전대로 돼  반드시 득점을 해줘야 하는데 점수를 줬다"고 덧붙였다.김지선을 비롯한 이슬비 등 선수들은 이날 "죄송합니다"는 말을 남긴 채 취재진의 인터뷰 요청을 사양했다.

정 감독이 선수들의 실수를 지적한 만큼 선수교체라는 특단의 조처가 내려질 수도 있다. 돌을 던지는 중요한 자리인 주장  김지선의 부진이 계속되면 선수교체도 있을 수 있다. 

정 감독은 "우리 지선이가 좀 여리다"면서 "자신감만 찾으면 아주 끝내주는 친구지만 한번 자신감을 잃으니 위축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머지 선수들이 괜찮은 만큼 선수 교체 카드까지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지선이 교체될 경우 신미성(36)이 스킵 자리를 맡을 수 있다. 김지선이 흔들리고 있는 만큼 분위기 반전을 위해 팀의 중심을 맏언니가 잡아주는 것이다.

일단 13일 열리는 개최국 러시아와 대결이 중요하다. 최민석 코치는 "러시아도 오늘 일본에 져서 침체도 있다"면서 "잔 실수만 줄인다면 해볼 만하다"고 의지를 다졌다.

대표팀은 남은 경기에서 5승을 추가해야 결선에 나갈 수 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