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교통난 해결을 위해 아랫부분을 뚫은 초대형 버스인 '터널버스(TEB·巴鐵)'가 안전성과 실용성 논란에 휩싸였다.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上海) 퉁지(同濟)대 쑨장 교수는 터널버스가 모퉁이를 잘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며 버스 아래 차량 운전자의 시야가 상당히 제한돼 교통사고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쑨 교수는 "터널버스는 넓은 직선 도로에서만 운행할 수 있다"며 "도로가 굽어 있고 정체되는 대도시에는 이러한 도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허베이(河北)성 친황다오(秦皇島)시에서 시범운행을 시작한 터널버스를 보러 온 한 주민도 터널버스가 도시 교통난을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며 "많은 이들이 터널버스를 보기 원하기 때문에 우리 도시의 관광 상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도 터널버스 개발 사업이 교통 문제 해결을 위한 혁신적 방안을 만들기보다 자금 조성을 위한 핑계라고 지적하는 등 여러 중국 매체들도 터널버스 사업의 기술 실현 가능성과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보도를 쏟아냈다.

친황다오 현지 당국도 논란에 휩싸인 터널버스 개발에서 거리를 두고 있다.

시 정부 웹사이트에는 터널버스 사업에 대한 정보가 게시되지 않았다.

현지 당국은 중국신문사(中國新聞社)에 터널버스를 시 교통사업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SCMP는 개발사인 TEB 테크놀로지와 관련된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시범운행 장소를 방문하고 있다면서 TEB 테크놀로지가 인터뷰 요청을 거부하고 경호 요원들을 동원해 공중버스 시범운행 장소에서 기자들을 쫓아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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