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중국 완구 제조업체인 헝셩그룹의 공모주 청약이 차이나 리스크에 따른 불안감에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올 들어 공모주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한 것은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를 제외하고 처음이다.

허위 공시로 논란을 빚은 중국원양자원 사태로 중국 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에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 결정 이후 한중 양국 관계에 긴장감이 높아진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상장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에 따르면 전체 공모주식 2000만주 중 400만주에 대해 일반 공모청약을 받은 결과 307만4920주의 청약 신청이 접수됐다.

경쟁률은 0.77대 1을 기록했다.

헝셩그룹은 최대주주의 보호예수 기간 연장 등 다양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약속하며 최근 부각된 중국 리스크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덜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보여왔다.

주당 공모가도 희망 밴드가(3400원∼5300원)의 하단 수준이 3600원으로 책정됐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의 해소되지 않은 중국 기업에 대한 불안감이 청약 사태 미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헝셩그룹은 11일 증거금 납입·환불 절차를 거쳐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크리스탈신소재, 로스웰에 이어 중국 기업으로는 올해 세 번째로 국내 증권시장에 입성하게 된다.

1992년 설립된 헝셩그룹은 중국 푸젠성에 기반을 둔 완구·콘텐츠 전문기업이다.

플라스틱 전동완구와 봉제완구, 애니메이션 등 주요 제품의 국제 안전·품질 인증을 보유하고 디즈니, 마텔, 피셔프라이스 등 글로벌 기업에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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