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의 투수 이재학(26)이 승부조작 의혹과 관련 결백을 주장했다.

10일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따르면 지난 9일 이재학이 변호인과 함께 경찰에 출석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날 이재학은 오전 9시부터 9시간가량 이뤄진 조사에서 자신은 승부조작에 개입한 적도, 관련 제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진술했다.

이재학은 승부조작 사실을 처음 자진신고한 KIA 타이거즈의 투수 유창식(24)과 같은 해인 2014년 시즌에서 1회초 볼넷을 주는 방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이재학은 의혹을 인정하지 않았고 이에 따라 경찰은 은행계좌 등 다른 증거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경찰은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혐의로 유창식과 브로커 A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유창식은 한화 이글스 소속이던 2014년 4월 1일 삼성 라이온즈전과 4월 19일 LG트윈스전에서 총 3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1회초 공격에서 상대편에 고의 볼넷을 주는 방식으로 대가는 경기가 끝나고 현금으로 받았다.

유창식은 이 같은 내용을 구단 측과 경찰에 자백했다.

유창식에게 이를 제의한 브로커 A씨도 혐의를 시인했다. A씨는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야구선수 B씨의 친형으로, B씨의 승부조작 개입 의혹은 A씨와 B씨 모두 부인한 상태다. B씨는 지난 8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이들 외에 브로커 등을 통해 추가로 의혹이 제기된 야구선수들도 수사 선상에 올려둔 상태다.

이에 따라 다른 선수들도 승부조작이나 스포츠도박 혐의로 줄 소환될 가능성이 커졌다.

신정교 사이버수사대장은 "이재학의 승부조작 관련 첩보를 입수해 조사에 착수했다"며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마쳤으며 아직 다른 추가 소환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비슷한 의혹이 제기된 선수들이 더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수사를 통해 혐의를 가려낼 예정으로 현재 소환 계획까지 세운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