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생각보다 강했던 아르헨티나가 끈덕지게 한국 여자올림픽배구팀의 발목을 잡았지만 한국은 강했다. 특히 이정철 감독의 김연경의 활용도가 돋보인 경기였다. 또 김희진의 부활이 반가왔다.

여자 배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물리치며 조 3위에 올랐다.

   
▲ 여자 배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의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아르헨티나를 세트 스코어 3대0으로 물리치며 조 3위에 올랐다. 한국 여자배구올림픽대표팀 주장 김연경./뉴스1
이번 아르헨티나전 승리는 8강행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했다.

이날 수훈은 한국대표팀 모든 선수였다. 특히 박수를 쳐주고 싶은 선수는 김희진이다. 그간 올림픽 예선 두 경기에서 김희진의 공격력은 기대 이하였다. 김희진의 빈자리가 컸는지 김연경에 의존하는 공격비율이 늘면서 김연경은 서브 타겟과 공격을 동시에 책임져야 하는 부담감이 커졌다.

김희진은 서브 득점에서 5점을 따내는 기염을 발휘하며 한국 팀 점수에 보태기를 했다.

김희진의 공격 포인트가 쌓아갈 수록 김연경의 공격성공률이 높아졌다. 양효진의 알토란 같은 서브에이스와 영양 만점 블로킹은 한국팀의 승리에 군불을 지폈다.

1세트에서는 김연경의 존재감을 예고하는 활약으로 25대18로 세트를 차지했다. 2세트 들어 이정철 감독의 신의 한수가 돋보였다. 김연경의 존재감에 화들짝 놀란 아르헨티나가 대비책을 세울 것으로 판단한 이 감독은 철저하게 김연경을 이용하지 않았다.

이효희의 토스는 김희진과 양효진 김수지를 향했다. 김연경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적절한 공격력을 선보이며 2세트를 승리로 장식했다.

3세트는 역시 김연경의 마무리였다. 물론 고비는 있었다. 아르헨티나의 배구는 보기에는 잘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한 도깨비같은 면이 있다. 하지만 기본기는 대단했다. 끈덕지게 따라오는 수비력은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아르헨티나는 7대6까지 역전을 허용하며 세트를 리드했다. 이후 아르헨티나의 자멸적인 범실과 해결사는 김연경의 블로킹이 다시 재역전에 성공하며 점수를 10대9로 뒤바꿨다.

한국과 아르헨티나는 22대22까지 동점 상황을 만들었지만 양효진의 서브에이스와 김연경의 공격으로 25대23 신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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