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당초 아시아 방문 계획에 포함되지 않았던 한국 방문을 일정에 포함시키는 등 아시아 순방 계획을 변경한 것은 이미 냉각돼 있는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일본 지지 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번 양국 방문을 통해 두 나라 간 마찰을 중재, 관계 개선의 발판을 만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백악관은 지난해 11월 오는 4월 아시아 순방을 발표했는데 당시 방문 국가는 공표하지 않았다. 그러나 1월 말까지만 해도 일본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3개국만 방문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한국이 방문국에서 제외돼서는 안 된다고 미국 정부에 강력하게 요구한 데다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 등이 "일본을 방문하면서 한국을 찾지 않는 것은 박근혜 대통령과 한국을 당혹하게 만들 것"이라는 기고문을 발표하는 등 미국의 여론 주도층에서도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더욱이 중국이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서 도발적 자세를 강화하고 있고 한반도 정세도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어 "미국의 주요 동맹국들인 한국과 일본 관계가 더이상 악화되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미 정부의 판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이 결국 한국 방문을 결정하게 됐다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 한국 방문을 포함시킴으로써 일본이 요구해온 2박 이상의 일본 방문은 실현이 불가능하게 됐다. 이에 따라 일본은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을 국빈 대우로 할 것인지 여부의 결정을 내려야만 하게 됐다.
 
하지만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로 한국 내 반일 감정이 거세지고 있어 오바마 대통령의 방문이 한·일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지 여부는 불투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