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대한민국이 리우올림픽축구 8강행을 확정지었다. 멕시코는 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번 올림픽에서도 막강한 우승 후보였다.

하지만 멕시코는 한국을 만나 이렇다할 공격을 보이지 못한채 한국과 독일에 밀려 예선 C조 3위로 8강행이 좌절됐다.

   
▲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이슬찬이 상대선수와 볼을 다투고 있다./뉴스1


한국올림픽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리아  마네 가린샤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남자축구 C조 마지막경기에서 멕시코를 만나 1대0 승리를 얻었다. 이로써 올림픽 본선 멕시코와의 전적을 3승으로 올리는 순간을 연출했다.

멕시코는 한국팀과의 패배는 충격이었다. 결국 구티에레스 멕시코 대표팀 감독은 한국에 패한후 사임했다. 또 하나의 멕시코 선수의 인터뷰가 눈길을 끈다.

바로 거친 매너로 퇴장을 당했던 이르빙 로사노다. 로사노는 자국의 탈락에 씁쓸한 심경을 전하면서 "팀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지만 결과가 이렇게 됐다"면서 "지금은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구티에레스 멕시코 감독은 한국과 전반전, 공방전만 펼칠 듯 소득없던 경기의 반전카드로 로사노를 후반 교체하면 반전을 노렸다.

20살으리 전도유망한 로사노는 왼박잡이로서 측면 왼쪽 측면 공격수로서 지난 시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올 시즌 그는 완전히 재능을 폭발시켜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샀다. 멕시코 파추카 팀에서 뛰고 있는 로사노는 지난 2월 세네갈과의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뤘다. 이후 지난달 캐나다와의 러시아 월드컴 지역예선에서는 골까지 기록하며 차세대 유망주로 떠올랐다.

제2의 치차리토로 시전을 집중받고 있는 로사노는 박지성의 맨유, 리버풀, 샤레 등 수 많은 유럽 팀의 구매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로사노가 후반교체로 그라운드에 들어서면서 멕시코는 공격방향을 왼쪽으로 집중하면서 한국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전략을 필승전략으로 삼았다.

말 그대로 로사노의 움직임 충분히 위협스러웠다. 돌파 페인트에 이은 중앙 연결 과감한 돌파, 한국팀은 후반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보였다.

하지만 TV 중계 속에는 로사노의 모습보다 이슬찬의 활약상이 더 눈에 띄었다. 찬드래곤이라고 불리는 이슬찬은 2012년 전남 드래곤즈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했다. 첫 해 4경기, 두번째 해 3경기, 세번째 해 1경기에 출전하는 등 존재감이 없엇지만 지난해 22경기에 나서 본격적인 주전 도약의 해로 만들었다. 올림픽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린 것도 이때다.

올해 10경기에 출전해 1도움을 기록 중이다. 올림픽 최종예선에서는 2도움을 기록하며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움을 제공했다.

이슬찬의 장점은 공격과 수비를 오가야 하는 측면 수비수로서 침착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로 상대와의 1대1 몸싸움에서도 뒤지지 않는다는 데 있다.

로사노는 이슬찬과의 1대1 상황에서도 마음과 같이 몸이 안 따르는지 연신 드리블 돌파를 포기하고 동료에게 볼을 패스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로사노가 빠른 발을 이용해 드리블을 하려고 할때 이슬찬은 공격방향을 예측하며 수비하는 능력을 보이며 로사노의 활약을 저지했다.

이슬찬의 수비가 빛을 바라지 못했다면 어쩌면 한국대표팀의 8강전 진출도 빛을 보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이슬찬의 활약은 기복이 심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올림픽 C조예선 두 경기에서 큰 활약상을 보여주지 못해 수비불안 이슈가 나오기도 했다. 올림픽대표팀이 8강전에 오른 이상 상대팀들은 예선전의 실력과 비교해 월등하다.

이슬찬은 최상의 컨디션 조절로 최고의 활약상을 펼칠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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