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미디어펜=정재영 기자]배우 손예진의 열정이 또 하나의 흥행작을 완성시켰다. 300만 관객 돌파를 목전에 둔 영화 ‘덕혜옹주(감독 허진호)’가 바로 그것이다.

이 영화에서 손예진은 조선의 마지막 황녀 이덕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그는 조국의 위태로운 상황 속에서도 상징으로 작용했던 자신의 인생에 다소 안타까운 삶을 살았던 덕혜옹주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풀어냈다.

그러나 손예진이 빛났던 건 단지 스크린에서만이 아니다. 사실 그가 ‘덕혜옹주’에 결정적인 ‘한방’을 남긴 건 바로 그가 투자한 10억원이다. 

한 개인에게나 영화 제작비나 어떤 관점에서 봐도 10억원은 작은 돈이 아니다. 손예진은 ‘덕혜옹주’를 촬영하던 도중 10억원을 제작비로 내놓은 것이다. 그는 관계자를 통해 “제작비의 부족으로 원래대로라면 훌륭할 수 있던 장면이 제대로 표현되지 못하는 건 아닐까를 고민했다"고 이유를 밝혔다.

사실 청순한 이미지의 그이지만 그는 평소에도 소소한 내기를 좋아하며 내기에서 이기기 위해 열의를 불태우는 모습을 자주 보이는 등 남다른 승부욕과 여배우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작품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할 정도의 결단력이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때문에 사실 그가 ‘덕혜옹주’의 완성도에 어느 정도 기여했다는 것은 분명하다. 영화에서 돈은 곧 시간이고 시간은 곧 장면의 완성도를 나타내는 척도라고 하기 때문이다. 배우로서 연기만이 아니라 작품을 위한 손예진은 열정은 감히 ‘명배우’라는 말을 붙여도 손색이 없을 정도다.

‘덕혜옹주’는 15일 광복절을 맞아 무난히 손익분기점인 350만 관객을 넘길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한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이번 영화는 손예진의 열정과 애정이 가득 담겼기에 더욱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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