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임창규 기자] 리우올림픽이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유도경기에서 상대방 선수와의 악수를 거부했던 이집트 선수가 징계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13일(한국시각) 남자 유도 100㎏ 이상급 32강전에 출전한 이집트의 엘 셰하비(34)는 경기 패배 후 이스라엘의 오르 새슨(26)이 청한 악수를 거부한 채 퇴장했다.

통상적으로 선수들은 묵례 후 서로에게 다가가 포옹이나 악수를 하지만 이 행위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셰하비의 행동이 올림픽 정신을 위배했다고 보고 징계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올림픽 정신이란 경쟁 상대에게 장막을 치는 게 아니라 상대와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데 있다"며 "이번 사례는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제유도연맹(IJF)은 악수가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셰하비의 행동이 IJF의 제반 규정과 충돌할 수 있는지를 검토할 계획이다. 
    
한편 이집트올림픽위원회(EOC)는 페이스북에 올린 성명을 통해 "우리는 경기 전 셰하비에게 스포츠 정신에 맞는 행동과 규칙을 따라야 한다고 주지시켰다"며 이번 사건을 선수 개인의 일탈 행동으로 간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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