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한국의 런던올림픽의 4강 신화가 무너졌다. 일관적인 수비 후 역습축구를 보이던 온두라스는 선제골 이후 불미스런 침대축구를 선보였다.

이후 한국축구는 시종일관 공격일변도로 전환하면서 만회골을 얻으려 했지만 쓰러지며 시간을 지연하는 침대축구엔 당해낼 재간이 없었다.

   
▲ 13일(현지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 미네이루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리우하계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대한민국과 온두라스의 경기에서 대한민국이 0대 1로 패하자 손흥민이 그라운드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뉴스1

하지만 한국은 온두라스를 쉽게 이길수 있었지만 온두라스 루이스 로페스 골키퍼의 선방에 골을 넣지 못한채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결국 선제골의 망령이 한국을 덮쳤다.

14일 오전 7시(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미네이루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온두라스와의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후반 14분 엘리스의 결승골로 0대1 석패했다.

온두라스는 쓰리백을 사용하면서 수비를 견고히 할때는 파이브백으로 전환하고 4명의 미드필드와 1명의 최전방공격수를 두는 역습 시스템을 전후반 90분 내내 일관적으로 사용했다.

한국팀은 후반 14분 엘리스의 선제골까지 공격 주도권을 잡으며 득점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특히 손흥민은 수차례 골문을 두드리는 슛을 날렸지만 로페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돋보였다.

장면 하나. 전반 37분 우루과이 골에어리어 바로 앞에서 얻은 프리킥이었다. 키커는 손흥민, 7명의 수비벽을 뚫고 손흥민의 강력한 슈팅은 골문 오른쪽으로 돌진했다. 거기엔 로페스의 손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면 둘. 후반 2분 손흥민과 황의찬이 온두라스 진영 우측에서 2대1패스로 수비라인을 깨뜨리며 찬스는 손흥민에게 왔다. 손흥민의 발까지 연결된 볼, 지체없는 슛을 날린 볼은 또 다시 로페스 골키퍼의 거미손에 막혔다.

장면 셋. 후반 18분 중앙라인에서 2대1 패스로 이어진 볼이 골에어리어 중앙에 위치했던 손흥민에게 도달했다. 수비수는 없었다. 회심의 오른발 슛을 날렸다.  볼은 골문 좌측으로 날아갔고 또 로페스의 선방에 막혔다. 이후 손흥민은 자신의 슛이 계속 로페즈의 선방에 막혀 골로 이어지지 못하자 자신에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외 여러차례 골 기회가 있었지만 온두라스의 골문을 두드리지 못했다. 로페즈가 얄미울 정도로 슈퍼세이브를 수차례 보였다. 얄밉다는 표현은 그의 슈퍼세이브만이 아니다.

중동 침대축구 행태를 보이기도 했다. 후반 들어 한국팀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만회골을 얻기 위해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골기회를 만들려고 애썼다.

하지만 한골 앞서고 있는 온두라스는 의도적인 플레이 지연 행태를 보이며 중동축구의 망령을 보였다.

볼 경합과정에서 부딪히지도 않았는데도 넘어지며 엄살을 피우거나 로페스 골기퍼는 아예 볼을 지연하면서 경고를 받는 모습을 보였다. 또 볼 경합과 상관없는 곳에서 선수가 넘어지는 등 온두라스의 행태에 관중석에서는 야유를 보냈다.

고군분투한 한국축구는 넘어지고 쓰러지고 누워있는 침대축구를 이겨낼 재간이 없었다. 결국 한국팀은 선제골을 당했던 점이 뼈아팠다. 또 눈물겨운 만회골 시도에도 로페스 골키퍼의 슈퍼세이브가 한국팀의 4강행을 저지했던 것이다.

한국팀은 전후반 90분 내내 분주히 골을 만드려고 했지만 하늘은 한국팀을 돕지 못했고 심판마저 온두라스의 침대축구를 용인하며 관중들과 세계 축구팬들의 야유를 받기 충분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것도 축구의 일부인 것을…

비록 한국팀은 런던올림픽 4강 신화를 이뤄내지 못했지만 신태용호의 올림픽축구는 세계인이 깜짝놀랄만한 실력을 보이며 8강전을 마지막으로 한국축구의 행진을 끝마쳤다.
[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