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한진해운이 2분기에도 적자를 내며 3분기째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한진해운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손실이 2289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고 1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조432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2120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매출액 1조3461억원과 영업손실 1883억원을, 벌크 부문은 매출액 687억원과 영업손실 46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컨테이너 부문은 불확실한 글로벌 경기 상황 속에서 수송량은 전 분기 대비 7.2% 증가했으나 운임 하락과 연료유 단가 상승, 자율협약 진행 등의 영향으로 1분기에 이어 적자가 이어졌다.

특히 벌크 부문은 부진한 업황이 이어지면서 영업손실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2분기 들어 선사들의 공급 조절 노력으로 인해 철광석, 석탄 등의 수요가 일부 늘면서 벌크운임지수(BDI)가 전 분기 대비 약 70% 개선되는 등 시황이 점차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진해운의 상반기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6.3% 감소한 3조2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344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한진해운은 하반기 컨테이너 시황에 대해 "성수기 진입에 따른 물동량 증가와 추가적인 운임회복 시도 등으로 영업 수지 개선이 기대된다"며 "선사들의 선복 공급량 안정화 노력 등을 통해 주요 항로의 수급 여건이 나아지면서 하반기 운임 상승세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와 관련해서는 "9월 초까지 용선료 조정 협상, 사채권자 채무 재조정 등 자율협약 전제 조건을 모두 이행하고 하반기에는 영업력 회복과 수익성 극대화에 집중해 조기 경영 정상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9월 2일 세 차례의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 도래하는 사채를 대상으로 재조정에 나선다. 사채 규모는 1900억원, 2000억원, 310억원 등 총 4210억원이다.
[미디어펜=김연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