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NSA)의 감시프로그램을 폭로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에드워드 스노우든이 동료의 비밀번호를 입수해 NSA 고급 기밀정보에 접근한 뒤 이를 수집한 사실이 드러났다.

NSA의 법률 고문 에단 바우만이 10(현지시간) 작성해 미 상원 법사위원회에 보낸 서신에 따르면, 스노우든으로부터 비밀번호를 도용당한 익명의 NSA 일반 계약직원은 자신의 기밀문서 열람 허가가 취소되자 지난달 사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우만은 13일 열린 미 상원 법사위원회에서 스노우든 폭로 사건 조사가 진행되면서 군 직원 1명과 민간 계약자 1명의 NSA 데이터 접근 허가도 취소됐다고 밝혔다. 서신에는 이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저질렀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스노우든은 지난달 자신의 자유를 요구하는 사이트 프리 스노우든공개 질의응답에서 컴퓨터 암호를 훔치거나 동료가 자신의 비밀번호를 자신에게 주게 하는 속임수를 쓰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서신은 그가 적어도 동료 1명을 속여 동료가 모르는 사이에 동료의 비밀번호를 훔쳤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도용당한 일반 NSA 직원은 지난해 6월 연방수사국(FBI) 조사에서 스노우든이 NSA의 컴퓨터 네트워크인 NSA넷의 기밀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공개 키 기반 구조로 알려진 암호화된 디지털 키를 사용할 수 있게 했다고 진술했다.
 
이 서신은 스노우든이 이전에 이 네트워크의 접근도 부인했었다고 지적했다.
 
NSA는 이 직원의 정보 접근 허가를 중단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그의 기밀문서 열람 허가도 취소했다.
 
바우만은 이날 법사위에 NSA가 지난달 이 직원에게 해고 방침을 통보하자 이 직원이 사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