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회사인 KT ENS 직원의 도움으로 수천억원대 사기대출을 받은 협력업체가 8곳으로 늘었다.

서울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14일 KT ENS 협력업체 사기대출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한 업체가 모 저축은행으로부터 수백억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연루된 업체는 총 8개사로 늘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저축은행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추가로 M업체 김모 대표가 저축은행으로부터 213억원을 대출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이번 사건에 연루된 업체는 M사를 포함해 엔에스쏘울, 중앙티앤씨, 컬트모바일, 아이지일렉콤, 다모텍, 모바일코레아, 유한회사 엔에스쏘울에프엔에스 등 총 8개 업체로 늘었다.

경찰은 이 가운데 해외로 도피한 엔에스쏘울 전모 대표 등 체포영장이 발부된 5명 중 컬트모바일 김모 대표가 전날 변호사를 대동하고 자진출석해 이틀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조사에서 김 대표는 컬트모바일 단독 또는 다른 회사와 공동으로 2200억원을 불법대출 받아 전 대표와 중앙티앤씨 서모 대표에게 전달하고 320억원을 상환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지난 12일 출석해 조사를 받은 모바일코레아 조모 대표는 539억원을 불법대출 받아 다른 업체에 전달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2억9000만원 상당을 받았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모텍 전모 대표는 지난 7일 경찰에 출석해 500억원 규모를 대출받았다고 했고, 아이지일렉콤 오모 대표는 14일 오후 자진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다.

한편 경찰은 구속된 KT ENS 직원 김모(51)씨를 이날 검찰에 송치했다. 김씨는 협력업체 대표 등과 짜고 허위 매출 서류를 작성해 이를 담보로 2300억원을 부정대출 받도록 도운 혐의(특별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사기)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홍콩으로 도피한 전모 대표와 중앙티앤씨 서모 대표, 엔에스쏘울에프엔에스 김모 대표 등을 검거해 조사해봐야 처벌 가능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에 대한 신병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