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더불어민주당 소속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19일 정권교체를 위한 미래지향의 리더십과 정권교체의 당위성, 당내 통합을 함께 강조하며 대권 잠룡으로서의 존재감 부각에 나섰다.

안희정 지사는 이날 충남 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더민주 충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및 당대표·최고위원 후보 합동연설회에서 이같은 취지의 일장연설을 했다. 

이 자리에서 더민주 당권주자들이 안 지사를 "강력한 대선후보", "대한민국의 인물"로 칭하거나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 빗대는 등 충청 표심 공략을 위한 '안희정 마케팅'에 나서면서 대선출정식을 방불케 했다는 평마저 나온다.

안 지사는 이날 축사에서 이명박·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을 겨냥 "한반도 위기관리, G2 체계하의 외교·안보 노선, 양극화, 노령화 시대에 국가의 적극적 시장개입 전략 등 모든 면에서 처방전은 지난 20세기의 낡은 처방전"이라면서 "새누리당의 실정에 관심을 가질 여력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그는 "새로운 시대의 리더십과 비전으로 대한민국의 현재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며 "현재 집권정당이 역사에 전혀 기여한게 없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민주주의와 인권, 평화, 경제적 번영의 질서를 만들어냈던 결정적인 힘은 우리 민주당 지도자가 만들어낸 대한민국 헌정사"라고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새로운 대한민국 길을 열어왔다. 이 역사를 이어받자"며 "5000만명의 안전과 더 나은 미래 번영을 위해, 우리당을 위해 더욱더 뛰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210만 지방정부 책임자로서 일해왔다"고 충남을 넘어 국가지도자로 나설 의지가 있음을 시사했다.

또한 "여권 한장 손에 쥐고 해외 여행하는 사람이 가뭄에 콩나던 시절에서 이제 보편적 세계시민은 국가 뛰어넘어 투자하고 자기 삶을 선택하고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오늘날 우리가 맞고 있는 양극화 경제성장 동력, 새로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는 한 국가적 관점으로는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고 국가 운영의 새로운 미래 비전 제시 필요성을 천명했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지지후보가 다를지라도 우리는 당원동지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 대통령 선거 때와 총선 때 여야간의 당을 나누더라도 우리는 한 국민이다. 웬수가 아니다"며 "어떤 경우에든 재미있게 경쟁해서 한 당원동지로서 사랑과 신뢰 잃지 않겠다고 맹세해달라"라고 당은 물론 온 국민을 아우르는 화합론을 강조했다.

안 지사의 축사에 대해 행사 사회를 맡은 박수현 전 의원은 "축사하랬더니 출정선언을 하신다"고 '안희정 대망론'을 염두에 둔 듯 치켜세웠다.

이어진 당대표 후보자 연설 순서에선 후보자들간 뜨거운 '안희정 마케팅' 경쟁이 벌어졌다.

김상곤 후보는 "우리는 대선승리로 정권교체를 확실히 이룰 수 있다. 121명의 국회의원, 1500여명의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10만 온라인 당원과 여기 계신 여러분이 있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충청의 자랑이자 우리 당의 자랑인 안 지사를 비롯한 강력한 대선후보가 우리와 함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안 지사 띄우기에 나섰다.

이종걸 후보도 "강한 대선후보는 잠재적 후보도 빠짐없이 참여하는 공정하고 역동적인 경선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문재인 손학규 박원순 김부겸 이재명, 무엇보다 여러분의 자랑이자 대한민국의 인물이 된 안 지사가 참여하는 경선을 만들겠다"고 가세했다.

추미애 후보는 안 지사의 축사에 대해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인상이 나오더라"며 "국가를 통합해야 한다는 안 지사의 절절한 마음을 잘 알 수 있다"고 안 지사를 오바마 대통령에 빗대기도 했다.

또한 추 후보가 "안희정이 충남이고, 충남이 안희정"이라고 언급하자, 안 지사의 초대 정무부지사를 지낸 박정현 도당대의원대회 준비위원장(대전시의원)은 "안희정은 충남이 아니라 대한민국이고, 다음이 아니라 이번"이라며 안희정 대망론을 부추겼다. 

한편 이날 합동연설회엔 안 지사를 비롯해 양승조(천안병) 강훈식(아산을)·김종민(논산·계룡·금산)·박완주(천안을)·어기구(당진시) 등 충청권 의원과 구본영 천안시장, 복기왕 아산시장, 김홍장 당진시장, 최홍묵 계룡시장, 황명선 논산시장, 지역 당원·대의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더민주는 지난 9일 제주와 경남을 시작으로 시·도당개편대회와 당 대표 후보자 합동연설회를 개최 중이다. 이날 충남과 대전 합동연설회를 진행한 데 이어 이달 21일까지 전국 17개 광역시·도에서 연설회를 차례로 연 뒤 27일 전당대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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