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원 미만 '실속형' 선물세트 20~30% 늘려
‘김영란법(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시행되기 전 마지막 명절인 이번 추석을 한 달여 앞두고 백화점업계의 명절 선물세트에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 헌법재판소가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에 대해 합헌 결정을 내리면서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추석선물세트 자료사진. 롯데백화점


전통적으로 백화점 명절 선물세트 매출에서 5만원 미만 상품은 10% 안팎으로 비중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이번 추석에 5만원 미만 선물세트 물량을 20∼30% 늘렸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김영란법이 시행되기 전 마지막 명절인 이번 추석을 시험 삼아 전통차, 전통주, 육포 등 5만원 미만의 ‘신속형’ 선물세트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로 민들레차, 헛개나무차, 체리 루이보스 등으로 구성된 '쌍계명차 삼각 티캐디 3입 세트'를 4만7000원에 선보였다. 이와 함께 충남 보은에서 생산한 대추 엑기스를 넣은 '보은 대추차 선물세트'를 3만원에 판매 중이다.

갤러리아백화점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실속형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전년 대비 5만원 미만의 실속 추석선물세트를 47개를 추가로 구성, 424개 세트를 선보였다.

갤러리아 명품관 식품관인 고메이494의 인기 맛집 ‘벽제갈비 오세요’의 설렁탕으로 구성한 ‘든든한 싱글 세트’(3만9000원)와 ‘건강한 싱글세트’(4만9000원)가 대표적이다. 이밖에 제철 수산물을 정성스럽게 건조시켜 만든 천연조미료 세트(4만원)도 선보였다.

현대백화점도 인구구조 변화와 소비트렌드 변화를 감안, 실속형 선물세트를 20% 늘렸다. 기존 청과 선물세트에서 개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5만원 미만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사과 4개, 배1개로 구성된 ‘산들내음 알찬사과배 세트’는 4만5000원에, 키위 20개로 구성된 키위 세트는 4만8000원이다.

신세계백화점은 5만원 미만 선물세트로 전통주, 육포, 곶감말랭이 세트 등을 선보이고 있다. 쌀, 송이버섯, 한약재를 원료로 발효시킨 송이주와 능이버섯 발효주로 구성한 ‘약주 능이송이 세트’(4만8000원)이 대표적이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